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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값 올려달라" 쌍용C&E 이어 성신양회도 가격 인상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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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탄값 떨어진만큼 시멘트 가격 내려라" 건설업계 맞대응
"과다 인상은 소비자 피해" 정부, 인상 적정성 여부 검토 착수
"시멘트값 올려달라" 쌍용C&E 이어 성신양회도 가격 인상 통보
서울시내 한 시멘트 공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시멘트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쌍용C&E에 이어 성신양회가 두 번째로 시멘트 가격 인상에 나선데다가 이르면 이달 내 시멘트 7개사 모두 가격 인상에 나설 태세다. 지난해 건설업계의 악재 중 하나였던 레미콘 파업과 공사 차질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쌍용·성신, 1분기 적자에 가격 인상…나머지도 줄줄이 대기

4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7월부터 t당 10만5000원인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2만원으로 14.3% 인상하겠다고 레미콘사들에게 지난 2일 공문을 보냈다.

앞서 업계 1위인 쌍용C&E가 내달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14.1% 인상을 선언한 데 이은 것이다.

올해 1분기 쌍용C&E와 성신양회는 각각 17억3000만원, 49억원의 적자를 봤다.

1분기에 흑자를 낸 한일·아세아·삼표시멘트 등은 "당장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면서도 내부적으로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회사들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최근 2년간 벌써 네 번째다. 2021년에는 5%가량 인상했으나 작년에는 2월과 9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고 인상 폭도 각각 18%, 14% 수준이었다.

이에 2021년 6월 t당 7만5000원이던 시멘트 값은 현재 10만5000원 선으로 약 40% 뛰었다. 이번에 12만원 수준으로 올리면 2년 새 60%나 급등하는 셈이다.

지난해 시멘트업계의 가격 인상 이유는 유연탄 가격 및 환율 인상이었고, 올해는 전기료 인상을 주요 원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멘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 제조원가에서 20%를 차지하는 전기료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4%나 올랐다"며 "최근 유연탄 가격은 하락했지만 환율이 올라 가격 하락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장 시멘트를 공급받아야 하는 레미콘사들은 이런 해명에 반박하고 있다. 시멘트업계가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한다고 주장하는 유연탄 가격이 최근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시멘트 가격 인상 시 이를 건설사에 납품하는 레미콘 가격에 전가해야 하는데, 이 경우 레미콘사와 건설사와 마찰이 불가피해 건설현장의 공사 차질도 예상된다.

◇건설업계 "유연탄값 하락분 반영하라"…정부, 적정성 여부 검토키로

최근 건설업계는 철근, 레미콘 등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전국 곳곳에서 공사비 갈등을 겪고 있는데, 시멘트 가격 인상까지 추진되자 반발하고 있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홍남도 회장은 "시멘트 가격 인상 여파로 작년부터 계속된 레미콘 가격 협상이 지난 5월 1일자로 마무리돼 아직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태인데 또다시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현재 공사 원가가 20% 이상 상승해 현재 골조공사를 진행 중인 현장은 대부분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시멘트 가격 인상분에 전기료 인상분이 반영됐고, 유연탄은 작년보다 무려 50~60% 내렸는데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 달에는 화물연대, 건설노조 등 양대 노총이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 전국 건설현장 곳곳에서 공사 중단 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는 이번주 중 시멘트업계에 공문을 보내 유연탄 가격이 인하한 만큼 시멘트 가격도 낮출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는 지난주 회의를 열어 시멘트 가격 인상의 적정성 여부를 논의하는 한편, 시멘트사와 레미콘·건설사들 간 협의 실패 시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갈등 조정에 나서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멘트사들이 인상 요인으로 지목한 전기료 인상분을 적절하게 반영했는지 업계의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며 "과도한 가격 인상은 결국 분양가 상승 등 국민에게 피해가 전가되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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