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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膠柱鼓瑟 <교주고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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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膠柱鼓瑟 <교주고슬>


붙일 교, 기둥 주, 칠 고, 거문고 슬. 교주고슬. 거문고 기둥을 아교로 붙여 친다는 의미다. 거문고 기둥을 아교로 붙이면 줄이 온전히 버틸 수도, 술대로 튕길 수도 없다. 터무니없는 방법으로 일을 꾸려 나가는 아둔함을 지적할 때 쓴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조(趙)나라의 장수와 관련해 전하는 사자성어다. 조나라에 조사라는 맹장의 아들 조괄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조사가 늙어 죽자 조나라는 쇠약해졌다. 진(秦)나라가 침입해오자 조나라 조정에서는 문경지교(刎頸之交)의 주인공인 염파를 보내 대응토록 했다. 염파는 성을 굳게 지키고 나가 싸우지 않았다.

진나라는 계책을 냈다. 염파가 진나라를 두려워해 싸우지 않고 있으며 진나라로서는 조나라의 조사 장군 아들 조괄이 나서지 않는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기고 있다는 소문을 만들었다. 소문을 접한 조나라 왕은 염파를 해임하고 조괄을 장군에 임명하려 했다. 조괄의 그릇을 아는 인상여는 "조괄을 대장에 임명하는 것은 마치 거문고 기둥을 아교로 붙여 타는 것과 같다"고 했다.

하지만 왕은 조괄 임명을 강행했다. 참다못한 조괄의 모친까지 나섰다. "괄이는 아비와 다릅니다. 조사 장군은 늘 '저 녀석은 병서만 붙잡고 있으면서 자기가 군사를 안다고 착각한다(紙上談兵)'고 했습니다. 저 아이에게 군사를 맡긴다면 반드시 패할 것입니다." 왕은 뜻을 꺾지 않았고 조나라는 대패해 멸망의 길로 들어섰다.

지금 교주고슬 현상이 곳곳에서 보인다. 정치판이 심하다. 대통령에 의해 거부권이 행사되긴 했으나, 재정이 감당하기 어려운데도 쌀을 일정가격에 무조건 사줘야 한다는 양곡관리법을 통과시킨 민주당은 앞뒤 안 잰 교주고슬의 사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노조의 폭력파업으로 사업주가 손해를 입어도 소송 제기를 원천봉쇄하는 노란봉투법도 통과시키려 한다. 불법파업의 문을 열어주는 꼴이다. 모두 터무니없고 어리석은 교주고슬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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