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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종합] `별들의 흑역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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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흑역사

권성욱 지음. 교유서가. 576쪽.

장군이 누구냐에 따라 전장의 승패가 엇갈리는 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용인술이 쉽지만은 않다. 정치적 이유로, 아니면 지도자의 판단 착오로 잘못된 '선장'을 앉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잘 싸우다가 선조에게 불려 가 호되게 고문당한 이순신 장군만 봐도 그렇다.

역사에서는 본받을 일도 있지만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일도 있다. 오히려 후자가 역사적으로 더욱 중요한 경우가 많다.

전쟁 전문가인 저자가 꼽은 12명도 '반면교사'의 예다. 그는 무능한 패장 이야기를 통해 역사적 교훈을 전한다.

무솔리니의 정치군인이었던 로돌포 그라치아니, 일본군 최악의 싸움이었던 임팔작전의 주인공 무다구치 렌야, 명장에서 범장으로 전락한 모리스 가믈랭, 중국을 위기에 빠뜨린 조지프 스틸웰, 한국전쟁 역사상 가장 큰 패전을 기록한 국군 제3군단 군단장 유재흥 등이 그 '장본인'이다.

저자는 이들이 어떻게 승승장구하다가 전장에서 패장으로 전락했는지를 상세하게 조명한다. 책은 역량이 부족한 지휘관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를 믿고 따르는 수많은 병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소개한다.

책의 부제는 '부지런하고 멍청한 장군들이 저지른 실패의 전쟁사'다.

◇세상에서 수학이 사라진다면

매트 파커 지음. 이경민 옮김. 다산북스. 480쪽.


1983년 11월. 밴쿠버 증권거래소 지수는 1년 전 동기보다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수조원의 돈이 증발했다. 부진한 경기 때문이 아니었다. 숫자를 잘못 써넣은 실수 때문이었다.
수학적 실수 혹은 오류 때문에 벌어진 대참사를 모은 책이다. 호주 수학 교사 출신인 저자가 맥주 양조용 보리를 거래한 기록에 남겨진 인류 최초의 계산 실수부터 수식 하나 때문에 벌어진 금융권의 사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프로젝트 발사 실패까지 인류가 저지른 수학 실수를 한 데 모았다.

저자는 "악의 없이 벌어진 수학 실수가 기괴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얼굴 없는 중개자들

하비에르 블라스·잭 파시 지음. 김정혜 옮김. 알키. 604쪽.

원자재 중개 업체와 중개자의 세계를 다룬 책이다. 원자재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들은 다양한 취재와 인터뷰, 비밀문서 분석 등을 통해 원자재 시장과 중개자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들은 원자재 중개업자들이 조세 회피처를 통한 거래, 독재국가와의 비밀 거래 등을 통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독차지한다고 밝힌다.

"그들에겐 독특한 관점 하나가 보인다. 돈이 되면 어디든 가고, 정치는 당연하고 웬만하면 도덕성도 신경 쓰지 말라는 것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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