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보다 13.2% 늘어난 130.4%로 조사됐다. 이는 198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40여년 만에 최고치다. 생산이 1.1% 감소했지만, 출하가 4.6%로 더 많이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재고가 전월보다 31.5% 늘어 가장 많이 쌓였다. 이어 석유정제(15.1%), 1차 금속(4.4%)에서도 재고가 늘었다. 반면 전자부품(-25.5%)과 화학제품(-4.5%) 등은 재고가 줄었다.
4월 전산업생산은 공공행정, 광공업,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통신·방송장비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기계장비(-6.9%)와 의약품(-8.0%) 등에서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2.0%) 등에서 늘었지만, 도소매(-3.1%)와 운수·창고(-1.3%)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소비판매액지수는 의복과 음·식료품 등의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2.3% 감소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소비가 줄어든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에서 전년 동월 대비 21.2% 판매가 감소했고, 편의점(-4.4%)과 무점포소매(-2.6%)에서도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5.9%)에서 투자가 늘며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는 금속가공(6.0%) 등에서 늘었지만, 의료정밀과학(-34.4%)에서 큰 폭으로 떨어지며 전년 동월 대비 3.9%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경기 전망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p 떨어지면서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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