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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MS·블리자드에 콘솔行 막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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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MS·블리자드에 콘솔行 막히나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플랫폼·장르 다변화'를 키워드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픽사베이 제공

공정거래위원회가 MS(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조건 없이 승인했다.

미국과 영국 경쟁당국이 인수에 제동을 걸고 있는 만큼 '빅딜'이 최종 성사될지는 미지수지만 콘솔 시장에서 국내 게임사들의 도전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PC와 모바일을 넘어 콘솔로 플랫폼을 다변화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3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콘솔 서비스를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기대작 'TL(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을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할 계획이며 네오위즈는 'P의 거짓', 펄어비스는 '도깨비' 등을 개발 중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플랫폼에 도전하는 것은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높고 북미·유럽 지역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넥슨 지스타 2022 프리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게임 회사가 다른 지역에서 성공하려면 콘솔은 떼려야 뗄 수 없다"며 "성과를 내기 위해 무조건 가야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바일 게임에 무게중심을 뒀던 국내 게임사들에 콘솔 개발은 쉽지 않은 도전인 게 사실이다. 확률형 아이템 같은 수익모델에 익숙한 데다 글로벌에 비해 상대적으로 콘솔 게임 개발 노하우가 부족한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드웨어 종속과 최적화 문제도 국내 게임사의 콘솔 게임 개발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MS의 블리자드 인수는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각국의 최종 승인이 날 경우 초대형 게임사가 탄생하게 된다. 특히 MS가 블리자드의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할 경우 막대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가뜩이나 콘솔 장벽이 높았던 국내 게임사들 입장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콘솔 게임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국내 게임사 간의 협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콘솔 게임을 개발하고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게 현실"이라며 "MS의 블리자드 인수 최종 승인에 따른 후폭풍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정부 차원에서 밀도 있고 지속적인 콘솔 개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대형 게임사와 중소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 개발 노하우 등에 대해 협력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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