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현황 2023'을 29일 발표했다. SDG란 지난 2015년 전 세계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2030년까지 공동 달성하기로 합의한 17개 정책 목표다. 169개 세부목표와 231개 지표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의 상대적 빈곤율은 재작년 15.1%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상대적 빈곤율은 2011년 18.6%에 달했으나 2015년(17.5%) 17%대, 2018년(16.7%) 16%대로 떨어진 데 이어 2020년(15.3%)부터는 15%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상대적 빈곤율 감소 폭은 2016년(-0.3%포인트)이래 가장 낮았다.
재작년 우리나라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37개국 중 미국과 함께 8위에 위치했다. 연령대별 상대적 빈곤율은 19세 미만의 경우 9.9%, 18~65세는 10.6%, 66세 이상은 39.3%로 나이가 많을수록 빈곤율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66세 이상 은퇴연령의 여성 상대적 빈곤율은 44.0%, 남성은 33.1%였다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또다른 지표인 처분가능소득 지니계수는 재작년 0.333으로 OECD 37개국 중 11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니계수가 0이면 완전 평등, 1이면 완전 불평등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최종에너지 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도 2019년 기준 3.4%에 불과했다. OECD 37개국 중 꼴찌로, 평균(23.42%)의 7분의 1 수준이었다. 반면 국내총생산(GDP) 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같은 시기 0.33톤으로, 비교할 수 있는 OECD 35개국 중 미국과 함께 4번째로 많았다.
중앙정부의 최고관리직 여성 비율은 2020년 기준 8.5%로 OECD 33개국 중 32번째였다. 한국 바로 앞순위(31번째)인 벨기에(21.1%)와도 격차가 상당했다. 국민총소득(GNI) 대비 공적개발원조(ODA) 비율은 재작년 0.16%로 개발원조위원회(DAC) 29개국 중 25번째였다.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는 'SDG 정상회의 2023'이 개최된다. 4년 주기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글로벌 SDG 이행현황을 공동 점검하고 후속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훈 통계청장은 "17개 분야를 종합적으로 조망한 SDG 이행 보고서가 위기 극복을 위한 범부처 정책 수립의 근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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