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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 너무 싸게 팔았나" 계약 취소 후 1억 올려 팔린 단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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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 수준의 낮은 가격에 팔려 실거래가 신고까지 했던 아파트가 해당 계약을 취소한 후 1억원 가량 높은 금액으로 새로운 주인을 찾는 케이스가 나오고 있다. 계약 취소 당일에 같은 가격으로 거래된 건이 아닌, 시간차를 두고 더 비싼 가격에 손바뀜이 된 케이스라 집주인 측이 계약을 파기하고 금액을 올린 상황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런 현상은 상승장에서나 가능한 경우라 비슷한 케이스가 계속 나올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 전용면적 40㎡(8층)이 지난 1월 11일 9억2500만원에 팔렸다가 계약이 취소됐다. 이 후 2월 16일 해당 매물은 10억 6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신고됐다. 한달 새 기존 계약보다 1억 3500만원이나 오른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이 단지의 같은 면적 물건은 3월 초 11억 3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호재로 들썩였던 용인시 남사읍 매머드급 단지인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6800세대)에서는 전용 84㎡ 3억원대 계약의 '무더기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향후 20년간 300조원을 투입해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발표한 후 무려 20건의 계약이 취소된 것.

실제 28일 현재까지 이 단지의 1분기 거래는 총 98건인데, 최근 이 거래들 일부에 취소 표시가 붙기 시작했다. 1분기 취소 거래는 총 24건인데, 이 중 정부 호재가 발표된 지난 15일 후에 나온 취소 건은 23건이라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달 15일에 거래를 신고했다가 17일에 취소 신고가 올라오는 등 무려 계약 이틀만에 취소 신고가 나온 케이스는 3건이나 있었다.

기존 거래가 취소된 매물 중에서는 오른 가격에 다음 계약을 체결한 건도 나왔다. 한숲시티 6단지 전용 84㎡(10층)은 3월 5일 3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취소된 후 지난 20일 4억 3500만원에 실거래가 신고가 올라왔다. 정부 발표를 전후로 95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지역 내에서는 호재 발표 후 갭투자는 물론 실입주 수요까지 몰리며 이 단지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과 문의도 꾸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작은 평형대에서 큰 평형대로 갈아타거나 전세입자가 매매를 알아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숲명품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날까지로해서) 계약 해제 건은 어지간히 나온 듯 하다. 중도금까지 넘어가면 계약 해제가 어렵기 때문에 매수인 측에서 되려 빨리 중도금을 넣겠다는 팀도 있었다"며 "아직 신고가 되진 않았지만 전용 84㎡가 4억 8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법무법인 오른하늘 변호사는 "상승장에서는 매도자의 계약 파기가 나오는 편"이라며 "매도인이 헐값에 내놨던 급매라면 상승장 전환시 계약금 배액배상을 하더라도 계약금(10% 정도)만 손해라 계약 취소분이 나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 소진 후 일부 회복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정상 수준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급매물 거래가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자 다시 매수문의와 거래가 감소하는 분위기라 아직 아파트값 상승 전환을 말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너무 혼조세다. 아직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도 "공시가격 하락 영향으로 세금 부담이 컸던 집주인들이 한숨을 돌렸고, 이에 매도 호가를 유지하거나 급매물을 거두면서 하락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탄력을 받기 어려워보여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급매 너무 싸게 팔았나" 계약 취소 후 1억 올려 팔린 단지 어디?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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