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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業報 <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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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여담] 業報 <업보>


업 업, 갚을 보. 자신이 행한 행위에 따라 받게 되는 운명이라는 뜻이다. 불교 용어다. 산스크리트어 '카르마'(Karma)를 한자로 옮긴 단어다. 자신이 받는 모든 것은 다 전생에 쌓았던 업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업에는 선업(善業)도 있고 악업(惡業)도 있다. 선업을 쌓으면 내세에 존귀한 존재로 태어나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난다. 반면 악업을 쌓으면 내세에는 고통을 겪게 되어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본인이 남을 괴롭히면 그만큼 자신에게도 업보가 던져지는 것이다.

인과응보(因果應報), 자업자득(自業自得), 자승자박(自繩自縛), 사필귀정(事必歸正) 등과 의미가 비슷하다. 속담 '뿌린대로 거둔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도 유사한 뜻을 담고 있다.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라는 표현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성경에도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고 했다.

부처는 "모든 중생은 업에 묶여 있기 때문에 그 과보 또한 피할 수 없다"면서 여러 가지 업보의 종류에 대해서 설법했다. 예를 들어 오래 살거나 짧게 사는 것, 돈이 많거나 적은 것, 외모가 추하거나 단정한 것 등이다. 업보에서 벗어나 부처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출가(出家)라고 한다. 집에 있든 절에 있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속가에 살더라도 부처를 향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출가라고 가르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손자 전우원씨의 '폭로'와 '기행'을 보면 업보란 말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아버지 전재용씨는 "아들이 많이 아프다"고 했다. 사필귀정은 순리(順理)이나 손자가 할아버지 업보를 떠안고 대가를 치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안스럽다. 혼용무도(昏庸無道)한 세상이지만 인과응보의 법칙이 살아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누구를 탓하겠는가, 모든 게 업보인 것을.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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