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직을 유지하면서 공천까지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관련 질문에 "맞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검찰이) 불구속기소를 했기 때문에 재판 진행과정에서 그러한 것이 판명될 것"이라며 "만약 재판 진행과정에서 유죄가 입증돼서 나온다 하면 그건 또 별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왜 우리가 증거도 없이 검찰이 하는 것에 부화뇌동해서 검찰 장단에 민주당이 춤을 춰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원장은 이 대표가 전날(22일) 대장동 비리와 성남 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기소된 뒤 곧바로 당에서 '기소 시 당직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 예외 적용을 적용해 이 대표의 대표직 유지를 공식화 한 것을 두고는 "어제 목포에서 그러한 보고를 받았는데, 당시 현장에서 얘기를 나누던 목포·해남분들 사이에서 '모처럼 잘했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 80조가 유명무실화 됐다'는 당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당헌당규 해석은 최고회의나 당무회의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무리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검찰 수사나 기소가 민주당 입장에서,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정당한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를 향한 검찰수사가 정치탄압적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박 전 원장은 비명계 일각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두고 '이재명 방탄'을 우려하는 것에 대해 "검찰에서 증거도 명확하지 않은데 계속 체포동의안을 보내오면 국회의원 누구나 다 내눠야 되나"라며 "국회의 운명을 검찰에 줘야 되나"라고 거듭 반문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검찰에서 체포동의안을 보내오는 것이 무리라고 하면 국회의 권한대로 부결시켜야한다"며 "그게 왜 문제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면 민주당의 중앙당을 대검에다가 주는 것이 낫다"고 비꼬았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