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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리포트] 알리바바에 맞선 中 `유통 공룡`… 실적 부진에 주가 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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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품 보장·빠른 배송 경쟁력
알리바바에 저가시장 도전장
출혈 경쟁 우려에 11% 추락
"2분기까진 보수적 접근 유효"
[뉴욕증시 리포트] 알리바바에 맞선 中 `유통 공룡`… 실적 부진에 주가 비실


징동닷컴(JD.COM ADR, 나스닥 상장, 티커명 JD)은 중국의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중국 1위 기업 알리바바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징동닷컴은 알리바바의 느린 배송 속도와 '짝퉁' 이슈를 겨냥해 빠른 배송과 정품 보장으로 승부한 결과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단순히 판매자와 구매자를 중개해주는 오픈마켓 형태가 아닌, 한국의 쿠팡처럼 판매자 물건을 구매해 자체 물류창고에 보관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배송해주는 '풀필먼트'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에는 최대 규모로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추가 성장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2분기까진 보수적 접근"= 뉴욕 증시에서 지난 2021년 108달러대(2월 17일 장중)까지 상승했던 징동닷컴 주가는 지난 1년 동안에는 68.33달러에서 56.13달러로 18% 가까이 빠졌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기조가 본격화하면서 성장주에 부담이 된데다가 특히 중국 현지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이 이어지면서 발목을 잡았다. 올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30달러선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현 주가(현지시간 21일)는 39.55달러로 이달에만 13% 이상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한 2954억위안(56조1200억원),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영업이익은 156% 성장한 73억위안을 기록했다. 타 플랫폼에 비해 고가의 전자·가전제품 매출 비중이 높은 탓에 중국 내수부진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전년 대비 성장세가 둔화됐다. 화장품이나 의류 등 품목에서 나타난 리오프닝 수혜도 입지 못했다.

미국 투자회사 벤치마크는 "더딘 거시경제 회복에 더해 내부 조정으로 인한 악영향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고 진단했다. 또 징동닷컴이 '가성비' 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시장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5월 발표 예정인 올 1분기 매출 증가율은 더 둔화될 수도 있다. 경영진은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서비스업을 제외한 소비재 수요 회복이 아직까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2분기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2년은 양호했으나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중국 정부의 플랫폼 규제 지속, 업계 가격 경쟁 등 리스크 요인으로 향후 실적 우려가 대두된다"면서 "당분간 보수적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승혜 하나증권 연구원도 "주가는 올해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8월까지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분기별 실적과 경쟁업체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100억위안 보조금' 발표에 주가 급락…출혈경쟁 우려↑= 징동닷컴은 올해 100억위안(약 1조9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설립 시점부터 저가 시장을 공략한 핀둬둬와 타오바오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는 알리바바 대비 저가 시장에서의 입지가 약한 만큼 고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저가 시장 이용자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출혈경쟁을 우려하면서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11.3% 하락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보복소비 수요를 노린 각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일제히 최저가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별개로 탄탄한 자체 믈류 인프라와 적극적인 주주환원책 등은 긍정적이다. 자회사 제이디로지스틱스(JD Logistics)를 보유한 징동닷컴은 2022년 말 기준 5만개 이상 물류창고를 기반으로 국경 간 배송, 저온을 유지하는 콜드 체인 배송, 냉동·냉장 보관, B2B(기업간 거래) 및 크라우드 소싱 물류 등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맥킨지는 2022년 12월 보고서에서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시장은 향후 5년간 연간 15~25%의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터플레이스는 징동닷컴에 대해 "물류 네트워크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비용을 절감하고 네트워크 사용료를 지불하는 다른 기업으로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근 미즈호증권은 징동닷컴의 매출 성장이 올해 하반기 두 자릿수 비율로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85달러에서 80달러로 낮췄지만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한편 징동닷컴의 4분기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356억위안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FCF는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 늘었다. 2021년 262억위안과 비교해도 35% 이상 증가했다. 10억달러 규모 현금배당 계획안도 발표했다. 배당금 규모는 2022년 연간 Non-GAAP 순이익의 24% 수준이다. 최근 글로벌 애널리스트 38명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71.39달러로, 현 주가(39.54달러)와의 차이는 80.6%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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