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23일 지하철 탑승 선전전과 1박2일 노숙 시위"
서울교통공사 "열차 무정차 통과 고려…안전 펜스·인력 설치"
서울교통공사 "열차 무정차 통과 고려…안전 펜스·인력 설치"
전장연은 서울시의 탈시설 장애인 전수조사에 반대한다며 1000명가량을 동원, 23일 서울 지하철 주요 역에서 탑승 선전전과 1박2일 노숙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장연 죽이기'를 멈추라"며 오 시장이 '전장연 죽이기'를 계속한다면 23일 출근길부터 서울시청을 지나는 1호선, 2호선을 중심으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오 서울시장이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탑승 시위는 오 시장의 '전장연 죽이기'가 멈출 때까지"라고 했다.
전장연은 서울시의 추가 장애인활동지원 수급자 일제 점검에 대해 '표적 조사'라며 항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는 이런 행위들이 주체를 막론하고 철도안전법에서 금지하는 불법 행위라고 규정,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공사는 이날 "안전을 지키고 시민 불편을 막기 위해 법령에 근거한 원칙적인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전장연이 고의로 열차를 지연시킬 경우, 경고 후 탑승을 막을 방침이다. 안전사고가 우려되면 무정차 통과도 고려할 계획이다.
전장연 회원이 노숙할 것으로 보이는 주요 역마다 안전 펜스를 설치하는 한편 안전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전장연 측이 노숙 목적의 물품을 역에 반입하면 철도안전법 제50조에 따라 먼저 퇴거를 요청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경찰과 협력해 역사 내 시설물을 보호할 예정이다.
공사는 "과거 전장연은 지하철역에서 노숙하며 촛불을 피우거나 무허가 전기 전열기를 사용하는가 하면 경유용 비상 발전기를 반입하기도 했다"며 "화재에 취약한 지하철역사 특성상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었던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이 유숙하면서 문화제를 개최한다는 목적으로 대음량 스피커, 앰프, TV 등을 사용해 소음을 유발한 적이 있다"며 "텐트를 쳐서 역사 이용 공간의 상당 부분을 점거해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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