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분기(81.8)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90.9로 조사됐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에 EBSI가 상승세로 전환했으나, 여전히 100을 하회하고 있어 2분기 수출도 1분기보다는 부진할 전망이다. 다만 수출 악화의 정도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무협은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선박(146.5)과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125.8), 석유제품(102.1), 가전(101.0), 자동차·자동차부품(100.9)이 100을 넘어서면서 전 분기보다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반도체(52.0), 전기전자(84.7), 농수산물(86.7) 등은 100보다 크게 하회해 1분기보다 악화할 전망이다.
수출대상국 경기(79.8), 국제수급(83.0), 자금사정(85.3) 등 경기와 관련된 지수들도 100 이하를 보이면서 여전히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수출 애로 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22.7%)이 가장 많았고,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16.1%),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2.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개발도상국의 시장 잠식, 선진국과의 경쟁 심화, 바이어의 수입선 전환을 꼽은 기업들이 늘어나 각국과 수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꽃별 무협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의 원가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하나, 3분기 만에 EBSI 지수가 90을 상회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자금난, 통상 마찰 우려, 채산성 악화 등 기업들의 고민이 깊은 만큼 수출 기업을 위한 금리부담 완화, 신용보증 확대 등의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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