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과 소음이 심해 불안에 떨 정도라는 민원이 빗발쳤던 강릉선 KTX-이음 열차에 대한 개선이 예정보다 앞당겨 시행된다. 정부는 진동 관련 부품을 모두 교체하고, 바퀴도 다시 깎는 작업을 추진할 것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KTX-이음 열차의 진동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품 교체 등의 개선 대책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21년 1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KTX-이음(EMU-260)'은 6량 한 편성으로 구성된 최고 시속 260㎞대의 준고속열차로, 현대차 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제작해 납품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현대로템은 강릉선 KTX-이음 열차가 심하게 흔들리는 현상과 관련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진동 완화 장치 결함이 있다고 보고, 진동완화장치 교체와 차륜형상 개선을 하기로 했다.
특별점검은 지난 6~10일 5일간 철도차량, 선로 등 분야별 민간전문가와 국토부 철도안전감독관이 실시했으며, 국제기준에 따라 개선한 차량과 미개선 차량의 승차감, 안정성, 진동을 측정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개선대책의 적정성을 확인했다.
이번 점검 결과 단기대책을 적용한 차량의 승차감 지수는 보통 수준(2.1~2.41)에서 안락함 수준(1.93~2.0)으로 개선되고, 주행 안정성(국제기준 5.18 이하)은 미개선 차량(3.24)과 개선한 차량(1.75)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했다.
국토부는 오는 5월까지 진동완화장치를 교체하고,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공기스프링 교체는 2024년 내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개선이 완료될 때까지 일부 구간에서는 진동을 저감하기 위해 감속(170㎞/h) 운행하고, 주기적으로 진동 발생 현황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정채교 국토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열차 진동에 따른 승차감 문제를 조속히 개선하겠다"며 "진동이 심해지면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