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日 정계에 '獨 유대인에 사과' '韓 (식민지) 피해자 입장' 입장 전해와"
"그래도 한일관계 회복·협력해야…국민 앞서 정치적 악용하는 이들, 자제해야"
"식민지 콤플렉스 벗어나 극일하자"…징용 배상엔 "전범기업 참여, 가능한 얘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정진석 의원은 20일 일제 징용 배상 '제3자 대위변제안' 공식화와 한일정상회담 전후로 한일관계가 정쟁 소재로 번지는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기본적으로 바탕에 깔린 게 반일(反日)·친중(親中), 우리는 극일(克日·일본을 이김)·협중(協中·중국과 협력함)"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한일정상회담차 방일 일정(지난 16~17일)에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서 동행했다.
정진석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일본 정계와 접촉해 과거사 문제 관련 한국의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보다 약 일주일 앞서 그가 일본을 방문해 일한의원연맹 지도층에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협조해 달라', '(식민지배 등 관련) 직접 사과 문구를 (공식 입장에) 넣어달라', '일본 (징용 동원) 가해기업이 배상에 참여해 달라' 등 의사를 전한 정황이 일 측 매체에서 보도됐다.
지난 3월16~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일정에 한일의원연맹 회장·부회장으로서 동행한 국민의힘 정진석·김석기(가운데·왼쪽 순)의원이 대통령 전용기 내에서 윤 대통령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정진석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정 의원은 "제가 구체적인 요구를 한 건 없다"면서도 외교부 측면지원 차원에서 일부 역할을 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평소 일본 정계·언론을 만난 자리에서도 '유대인 학살한 독일 사람들 계속 사과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꺼내거나, 생전의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만났을 때도 위안부 합의 파기 논란 등 관련 "이게 무역 분쟁 해결하는 문제가 아니고 우린 피해자의 입장에서 역사적인 아픈 상처에 관한 문제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한일정상회담이 굉장히 큰 역사적인 모멘텀이다. 이 출발점을 살리는 게 서로의 국익에 도움된다", "이미 양국 국민들은 정치인들에 관계 없이 양국 관계가 좋아지기를 갈망하고 있다" 등 입장을 이번에 일본에 전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 의원님들도 한일관계가 좋아져야 하고 우리 경제·안보문제에서 더 튼튼해져야 된다는 데 누가 반대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다만 이것을 한국이나 일본이나 조금 과하게 국내 정치에 좀 넘치게 이용하는 세력들이 있다. 우리 국민 정서에도 부합하지 않게 너무 앞에 나가서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런 건 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이 기본적으로 바탕에 깔려 있는 게 반일·친중 정서가 깔려 있지 않나. 반일·친중. 그러면 우리는 뭐냐, 극일·협중이다. 그리고 저는 이미 일본을 우리가 추월하는 선상에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우리 한일 간의 1인당 GDP가 몇백달러 차이밖에 안 난다. 그리고 지난달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인가 거기서 강대국 순위를 매길 때 한국이 6등에 랭크됐다. 일본은 8등"이라며 "당당하게 일본을 대하자. 제발 좀 식민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 이제는 우리가 일본을 추월하는 게 시간문제"라고 '극일' 기조를 피력했다. "대통령 방일하는 날 (북한이) ICBM을 쏘지 않나" 엄중한 국제·안보정세에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등 협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그는 징용 배상 방식 결정 등에 '일측 호응이 부족하다'는 지적엔 "한국 사람들은 일괄타결 방식을 선호하는 데 반해 일본은 '스텝 바이 스텝', 돌다리 두드리며 가는 경향이 강하다"며 "물컵을 결국 채워야만 한일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될 것이다. 이번 만큼은 우리가 첫걸음이니까 두번째 걸음, 세번째 걸음을 기다려 보자"고 했다. 일례로 "전범기업, 피고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이 기금(행정안전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참여 같은 거, 저는 '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한편 정 의원은 뒤이어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방일 동행 사진과 글을 올려 "이번 한일정상회담의 키워드는 '국익과 미래'다. 얼음장 같았던 한일관계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과거 좋았던 시절로 되돌리는 노력의 첫걸음을 뗀 것"이라며 "야당도 극언과 막말로 반일선동 정치공세만 일삼지 말고, 차분하고 진지하게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여당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