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진·김성한·김태효' 외교참사 3인방 규정하며 사퇴 요구
역공 나서는 국민의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면 애국, 윤 대통령이 하면 굴욕이란 주장은 내로남불"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지고 있다. 반일정서에 기대 판세를 뒤집으려는 더불어민주당의 끈질긴 공세에 국민의힘의 대응도 거칠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석열-기시다 한일 정상회담 분석 및 평가 긴급좌담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대일외교를 맹비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을 '외교 참사 3인방'으로 규정,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들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더욱 황당한 것은 정상회담 직후에 '독도 문제가 포함되었고 위안부 합의의 착실한 이행과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규제 철폐를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사들의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박 장관과 김 차장은 약속이나 한 듯 언론에 나와 서둘러 덮으려는 모습뿐"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결국 누군가가 책임져야 하는데 대통령도 사과를 안 하고 이 사람들도 안 물러난다면 결국 국회가 뭐 하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직 당에서 공식적인 논의가 있지는 않지만, 향후 국민 여론이 높고 이 문제를 책임 있게 푸는 방법이라면 점차 더 그 문제에 대해서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일정서를 기반으로 한 민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여권은 수세에 몰리고 있다. 20일 공표된 리얼미터 3월 3주차 주간집계(미디어트리뷴 의뢰·지난 13~17일·전국 성인 최종 2505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6.8%로 나타났다. 3월 1주차 42.9%까지 올랐으나, 2주차 38.9%로 내렸고 연이어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2주 연속 상승(53.2%→58.9%→60.4%)해 5주 만에 60% 선을 다시 넘겼다. 정당지지율에서도 국민의힘은 2주째 내린(44.3%→41.5%→37.0%) 반면 민주당은 2주 연속 상승(40.7%→42.6%→46.4%), 격차가 벌어졌다. 윤 대통령 방일(16~17일) 시점까지 야권이 '실시간' 공세로 기선을 잡은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정면 돌파'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겨냥 "거리로 나가 대통령의 국익 행보에 비난을 퍼붓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일본의 하수인', '전쟁 화약고'라느니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며 "'닥치고 반일 팔이'가 민주당의 지지 화수분이라도 되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또 "(징용 직접배상 포기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면 애국, 윤 대통령이 하면 굴욕이란 해괴망측한 민주당 주장은 전형적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CBS라디오에서 "정치적으로 (반일감정) 악용하는 사람들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의 바탕에 반일·친중 정서가 깔려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임재섭·한기호기자 yjs@dt.co.kr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윤석열-기시다 한일 정상회담 분석·평가' 긴급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