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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소프라노 네트렙코, 뉴욕메트오페라단 배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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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소프라노 네트렙코, 뉴욕메트오페라단 배상 받는다
사진=AP 연합뉴스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스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사진)가 뉴욕 메트로폴리탄(메트) 오페라단으로부터 배상을 받게 됐습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뉴욕 메트 오페라단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친(親) 푸틴 성향의 안나 네트렙코의 출연을 취소했다가 배상명령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네트렙코가 메트로부터 공연을 취소당한 이유는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는데 소극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서방은 그녀에게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한 입장을 밝히길 압박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전쟁에 반대한다는 원론적인 말만 했을 뿐 러시아와 푸틴을 비판하지 않았습니다.

네트렙코는 2000년대 초부터 10여년간 전 세계 오페라계 최고의 스타로 군림한 소프라노로, 최근까지도 관객 동원력이 가장 뛰어난 성악가 중 한명으로 통합니다. 그러나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메트 오페라단에서 '돈카를로' '운명의 힘' '안드레아 셰니에' 등 출연 일정이 모두 취소되는 시련을 맞았습니다.

서방 언론은 그녀가 푸틴 대통령과 찍은 사진과 국내 각종 행사에 참석해 푸틴과 대화하는 모습 등을 제시하며 대표적인 '친 푸틴' 예술계 인사로 꼽아왔습니다. 그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는 푸틴을 칭송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느 예술인이든 자기 조국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고 공연을 가로막는 것은 비문명적 행위입니다.

NYT는 중재인 조정에 따른 이번 배상명령 결정에 따라 메트 측이 네트렙코에게 배상해야 할 액수는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가 넘는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출연이 취소된 공연 13회의 출연료 총액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네트렙코가 한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중재인이 부과한 약 3만달러(약 3900만원)를 제하는 방식으로 산정됐다고 합니다.

조정을 맡은 중재인 하워드 에델만은 결정문에서 "(네트렙코가) 푸틴 지지자였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한점도 없다"면서도 "그럴 권리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푸틴 편을 드는 것이 "그 자체로 부도덕한 행위라거나 소송에 이르는 원인이 되는 부당한 행위라고 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네트렙코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이에 따른 책임을 물어 3만 달러를 제했습니다. 네트렙코는 당시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을 "눈먼 공격자들만큼이나 사악한 자들"이라고 불렀으며, 이들을 지칭하면서 욕설을 쓴 텍스트를 소셜 미디어로 공유하기도 한 적 있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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