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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후 미술에 발디뎌… "물의 반응 상상하며 화폭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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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 '선데이 페이팅' 작가 바이런 킴, 부산서 개인전
"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내 몸과 새로운 관계 형성을 할 수 있었어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바이런 킴(62·사진)이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다음달 23일까지 개인전 'Marine Layer'를 개최한다. 2001년부터 매주 일요일에 제작해온 연작 '선데이 페인팅'으로 잘 알려진 그는 이번 전시에서도 장소와 신체적 현존의 접합점을 탐구한 신작을 선보인다.

연작의 제목은 폴란드 과학소설(SF) 거장 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에 등장하는 인물 '버튼'(Berton)과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의 작살잡이 '퀴케그'(Queequeg),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주인공 '오디세우스'(Odysseus)의 이름 첫 글자에서 따왔다. 이들 모두 바다가 인간의 고군분투를 은유하는 대상이 되는 영웅적 인물이다.

물의 힘에 대한 반응을 세 폭의 캔버스에 펼쳐 놓는 이번 회화 연작에서 작가는 잠수라는 행위를 매개로 몰입적이고도 본능적인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각 'B.Q.O' 작품은 수직으로 쌓아 올린 세가자제 개의 캔버스 패널로 구성된다. 가장 위의 화면은 바다에서 바라본 하늘을, 가운데 화면은 물의 표면과 그에 반사되는 모습을, 가장 아래의 화면은 물속의 모습을 포착한다.

바이런 킴은 지난 17일 부산시 수영구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연작을 구상한 건 2019년 1월"이라며 "바다 수영을 회화 작품의 주제로 떠올린 건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기간 중 1년 동안 부모님이 계신 샌디에이고에서 가족과 생활했다"며 "그 전까진 바다 수영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는데, 답답함을 탈출하고 싶어 바다 수영을 하며 광활한 바다에서 위안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데이 페인팅'은 항상 직접 보고 그림을 그렸는데 이번에 표현한 것들은 보고 그린 게 하나도 없다"며 "스튜디오에서 '물 속에서 본 하늘은 어땠더라' 등을 상상하면서 감상을 떠올려 그렸다"고 말했다.

기존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B.Q.O.' 역시 결말 없이 진행하는 연작이다. 이 같은 작업 틀에 대해 작가는 "내가 이 세상 속 나머지 사람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우리 모두는 우리보다 거대한 전체와 어떻게 연계되는지 등 내 작업 대부분 전체에 대한 관계성을 이야기한다"고 소개했다.

예일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스코히건 회화조각학교에서 공부하며 미술을 다소 늦은 나이에 시작한 그는 "우수한 학생이 너무 많은 예일대에 다니지 않았다면 아마 시인이 되었을 것"이라며 "시를 쓰고 출간도 했지만 절대 최고가 될 수 없겠다는 생각에 19세에 꿈을 접었다"고 밝혔다. 이어 "회화는 처음부터 시작해 잘 하면 꾸준히 발전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다"며 "학사를 미술로 졸업하지 않아 비교적 비교에서 자유롭지 않았나 싶다"고 화가로 활동하는 계기를 전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대학졸업후 미술에 발디뎌… "물의 반응 상상하며 화폭에 담아"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열리고 있는 바이런 킴 개인전 'Marine Layer' 설치 전경.

대학졸업후 미술에 발디뎌… "물의 반응 상상하며 화폭에 담아"
바이런 킴은 지난 17일 부산시 수영구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진행한 개인전 'Marine Layer'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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