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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겹악재` 한국타이어 주총서 또 반대표 던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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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한도 50억에서 70억으로
최근 3년간 주총서 매년 반대표
조현범 구속·공장 화재속 주목
국민연금, `겹악재` 한국타이어 주총서 또 반대표 던질까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가(이하 한국타이어)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국민연금의 표 행사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은 최근 한국타이어의 매 주총마다 반대표를 행사해 왔으며, 특히 2년 전에는 조현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한 사례가 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조 회장의 검찰 구속에 더해 대전공장의 대규모 화재 등 악재가 겹쳐 올해 주총도 순탄히 넘어가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3년간 한국타이어의 주총에서 매년 반대표를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특히 2021년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반대했다.

이는 조 회장이 2019년 11월 납품 대가로 하청업체로부터 5억원 안팎을 수수한 혐의로 2020년 11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던 것이 사유다. 조 회장은 최근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 구속된 상태여서 당시 국민연금의 판단이 옳았음이 방증됐다.

국민연금은 같은 해 주총서 이수일 사장의 사내이사의 재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당해 회사 또는 계열회사 재직시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한 자에 해당한다"고 반대하는 등 당시 조 회장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국민연금은 또 2020년과 작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는데, 한국타이어는 올해도 보수 한도를 늘릴 예정이어서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타이어는 이사 보수 한도액을 2021년 30억원, 2022년 50억원으로 늘렸고, 올해는 7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보수한도 증액 배경으로 "임원 인센티브 제도 개선으로 단기(연 1회 지급), 장기(3년에 1회 지급)로 나눠서 지급되던 인센티브를 통합해 매년 분할 지급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2021년 조 회장이 한국앤컴퍼니로부터 보수를 지급받기로 하면서 보수한도를 2020년 90억원에서 2021년 30억원으로 축소했고, 대신 한국앤컴퍼니가 한도액을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늘렸다.

하지만 작년 주총에서 한국타이어는 "조 회장이 올해부터 역할과 업무 비중을 고려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도 보수를 나눠서 지급할 예정"이라며 보수 한도를 20억원 상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춰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 및 보수금액이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다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한국앤컴퍼니는 70억원으로 불어난 보수 한도를 올해도 유지하기로 안건을 올린 상태다.

이를 고려하면 조 회장이 한국타이어 회장 취임 이후 보수 체제와 성과급 체제가 모두 바뀐 셈이다. 조 회장은 '형제의 난' 이후 2021년 12월 한국타이어와 모회사인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올랐다.

국민연금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대한 지분율은 작년 9월말 기준 7.78%다. 최대주주는 한국앤컴퍼니로 30.67%며, 조 회장 지분율은 7.73%다. 조 회장은 작년 4월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 지분 5.66%를 증여받았다. 2020년 6월에는 조 명예회장이 자신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를 조 회장에게 매각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주총에서 최대주주 등과의 거래내역,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등을 보고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조 회장이 회삿돈 유용과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최근 검찰 구속 된 점을 감안하면 해당 보고 안건에 대한 주주 불만도 예상된다.

여기에 한국타이어는 최근 대전공장 화재도 발생해 곤욕을 치루고 있다. 이와 관련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전공장은 2021년부터 작년까지 실시한 법적 의무 소방시설 점검에서 불량 사항이 240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이 조속한 사고 수습 및 복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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