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8조5000억원으로 전년(16조9000억원) 대비 1조6000억원(9.6%)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이자이익이 55조9000억원으로 전년(46조원) 대비 9조9000억원(21.6%) 급증했다.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 증가와 더불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순이자마진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자산운용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들의 수익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작년 순이자마진은 1.62%로 전년 대비 0.17%포인트(p) 올랐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7조원) 대비 3조6000억원(52.0%) 줄었다.
유가증권관련손익(-1조9000억원), 기타영업이익(-2조5000억원) 수수료이익(-3000억원) 등이 감소한 반면 외환·파생관련이익은 1조원 증가했다. 특히 기타영업이익의 감소는 산업은행의 HMM 관련 비경상적 이익이 전년도에 1조8000억원 증가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비용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는 2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억원(0.1%) 감소했다. 인건비는 씨티·SC 등 일부 은행의 희망퇴직 실시 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1조원 감소했고, 물건비는 1조원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6조3000억원으로 전년(4조1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55.1%)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대손충당금 산정방식이 개선되면서 신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조9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영업외손익은 전년(5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 감소한 1조7000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법인세 비용은 당기순이익 증가 등에 따라 전년(6조2000억원) 대비 3000억원(4.8%) 늘어난 6조5000억원이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은행 본연의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지속 점검하고 자본 비율이 취약한 은행들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을 지도하겠다"고 밝혔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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