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내홍 말아달라" 자제 호소
친명계 "사실 무근" 즉각 해명
친명계 "사실 무근" 즉각 해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모든 전선을 여당으로 돌리며 자신을 향한 책임론을 정면돌파하고 있다. 그러나 효과는 미지수다.
친명(친이재명)계 내부에서 '질서있는 퇴진론'이 나왔다는 소식에 친명 핵심 의원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비명(비이재명)계 일각에선 측근 사망 사건과 사법리스크 등에 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계속 거취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14일 '최대 주69시간 근무'와 한일 강제징용 배상, 정순신 학폭 등 전방위적으로 대여 공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경기도 분당 판교에서 주 69시간 장시간 노동, 크런치모드 방지를 위한 IT 노동자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현재의 주 52시간 제도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어렵게 만들어냈는데, 다시 주 69시간으로 늘리겠다는 퇴행적인, 반역사적 방침들이 발표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법 개정이 필요한 영역에 관한 한 '노동시간 연장', '주 69시간' 도입 등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대선에서 말했던 주 4.5일제 도입도 추진해나가는 계획들을 수립해서 노동자들과 함께 행복한 삶, 워라밸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정순신 학폭' 문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법무부의 책임을 묻는 현안 보고를 요구하면서 대치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운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3월 국회 일정으로 법무부 현안보고를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이 거부했다"며 "이후 법사위 파행에 따른 모든 책임은 오롯이 여당에 있다"고 비판했다.
한일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해서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 운운하던 윤석열 대통령의 뒤통수를 친 것"이라며 "피해자인 대한민국은 국가적 손해와 굴욕감까지 떠안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본이 수출규제를 해제하기 전까지 지소미아 정상화를 유예할 것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계획 철회를 요구할 것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무분별한 도발 중단을 요구할 것 △상당한 자원이 매장됐다는 마라도 남단의 7광구 점유권을 의제로 삼을 것 등을 주장했다.
시위 현장에서 일부 당원들의 과격대응에 대해서는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유투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당원들과 만나 과거 국정원 댓글사건이나 과거 시위 현장에서 평화시위로 시작한 시위가 일부 폭력적인 몇몇 사람으로 인해 폭력 시위로 변하는 사례 등을 언급하면서 "반대진영 사람들이 도발하고 선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특히 최근에 이런 경향이 많아지는데 넘어가면 안된다"고 수차례 당부했다.
이 대표는 "내부 균열과 갈등은 간첩을 심어서 흉을 보면,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다가 감정이 나빠져서 똑같은 말도 좋게 안들리기 시작하는 단계가 온다"면서 "제일 경계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제명청원 등 일부 강성 지지층의 행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이에 오히려 현장에 참석한 당원들이 "우리들이 얼마나 참았는지 아느냐"며 눈물을 보이고, 이에 이 대표가 "그런 심정을 전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우리가 감정풀이 하거나 그러려고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대국적인 생각을 가져야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명계를 의식한 듯 몸도 철저히 낮췄다. 이 대표는 "당 내 소통이 부족한 것 맞다"면서 "모든 것이 다 '그 쪽 문제야' 이렇게 말할수는 없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를 향한 질서있는 퇴진론도 여전하다. 특히 최근 친명 핵심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중진이 "이 대표가 재판이 많아지는 연말 쯤 질서있는 퇴장을 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 대표와 논의된 바는 없지만 그렇게 될 것이다. 이 대표를 내가 제일 잘 안다"고 말했다.
친명계 의원들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본지에 연말 퇴진론과 관련해 "저는 잘 모르는 이야기지만, 수사가 종료되고 기소 되면 실제 재판은 연말 이후나 시작될 것"이라며 "당 대표도 총선 승리를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쓸 것이라는 생각이고, 지금은 대표 중심으로 단일 대오로 확실하게 뭉쳐야 한다. 퇴진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세희·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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