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1320원선 넘어서
美 1월 근원PCE 4.7% 올라
한은, 4월 금리 인상 나설 듯
美 1월 근원PCE 4.7% 올라
한은, 4월 금리 인상 나설 듯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8.2원 오른 1323.0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320원 선을 넘어 마감한 것은 지난해 12월 7일(1321.7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부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에 하락세를 보여왔다. 작년 10월 1400원대를 웃돌았던 환율은 1월 말 무렵 달러당 1220원선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지표의 '깜짝 호조'를 시발점으로 달러화의 재반등이 시작됐다. 시장 전망보다 강한 고용지표에 연준의 정책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며, 긴축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최종금리 수준도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불과 2주 만에 달러화 가치는 빠르게 상승(원·달러 환율 상승)했다.
특히 작년 12월까지 주춤했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다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재점화했다. 미 상무부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한 1월 근원 PCE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였던 4.4%와 전월 4.6%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연구원은 "연준이 물가 목표의 기준으로 하고 있는 PCE 물가의 상승 폭이 재차 확대됐다는 사실은 연준이 2분기까지도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명분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올들어 무역적자가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무역적자는 달러화 공급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주요 신흥국 23곳 통화 가치'에 따르면 2월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6.32% 급락(환율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루블화(-7.03%)에 이어 하락률이 두번째로 컸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장기화와 달러화 강세 흐름 속에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20.97포인트(0.87%) 내린 2402.64로 장을 끝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4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1월 20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1.42포인트(0.18%) 오른 780.30으로 마감했다.
연준이 3월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따라서 한국은행도 4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며 국내 채권 금리도 뛰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2.8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683%에 장을 마쳤다.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11.1bp 상승한 연 4.366%,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11.0bp 오른 연 10.785%를 기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대부분 후퇴했다"며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가 현재 시장 예상치인 연 5.50% 이상으로 높아지진 않더라도 금리 동결 기간은 길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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