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EP, 사이버 보안 관제 등 10대 유망기술 제시
韓, 보안기술 투자 절실...법제도 정비, 인력양성도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데이터의 폭발적인 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데이터 보안과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 미래 유망기술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를 위해 데이터 보안 기술에 대한 정부 차원의 투자와 법·제도 정비, 인력 양성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27일 우리나라가 주목해야 할 미래 핵심 트렌드로 '데이터 보안 시대'를 꼽고, 데이터 보안과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KISTEP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발표했다.
10대 유망기술은 데이터 보안과 보호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후보군으로 도출해 전문가 평가를 거쳐 선정했다. 선정된 기술은 △자율 무인이동체 활용을 위한 인프라 통합 보안 기술 △AI 기반 지능형 사이버 보안 관제·자동 대응 기술 △5G·6G 네트워크 보안 기술 △제조 공급망 및 시스템 보안 취약점 진단 자동화 기술 △데이터 안전 활용을 위한 기능형 암호 및 응용기술 등이다.
또한 △가상환경에서의 사용자 보호 및 보안 기술 △양자암호기술 △사이버 범죄 예방·추적 기술 △클라우드·엣지 보안 기술 △암호화폐 신뢰성 보장 기술 등도 포함됐다.
10대 유망기술에 대한 논문과 특허 분석 결과, 우리나라는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과 특허 점유율 등 양적 측면에서 중국이 앞선 가운데 논문·특허 영향력 등 질적 측면은 미국과 유럽이 선도했다. 우리나라는 양·질적 측면에서 모두 중국, 미국, 유럽 등에 비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논문과 특허 영향력이 낮은 보안기술은 정부 차원의 지원과 함께 경쟁력이 높아 성과 창출이 예상되는 보안기술에는 집중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제시됐다.
10대 유망기술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데이터 주권, 디지털 정보의 안전·보안 등과 같은 법 제도 정비, 양자암호기술 등 신기술 적용을 위한 평가 검증 제도 등이 요구된다. 아울러, 타 산업과 데이터 보안 간 융합적 인재 양성과 산업 전반에 전문 인력 수급이 가능한 보안인력 양성 프로그램과 표준화, 인증, 기술 적용을 위한 테스트 베드 구축 필요성도 제시됐다.
정병선 KISTEP 원장은 "디지털 전환과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데이터 관련 보안·보호 이슈는 혁신적인 기술을 민첩하게 선점·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10대 미래유망기술의 논문 영향력과 특허 영향력을 고려해 차별화된 기술 선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ISTEP은 2009년부터 매년 한국 사회의 미래유망기술을 예측·발굴하고 이를 대비할 수 있는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하고 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