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차기 원내대표 친명이냐 비명이냐…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촉각

총선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 필요
초·재선으로 마땅한 후보군 없어
이재명, 檢 출석 방어 전략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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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차기 원내대표 친명이냐 비명이냐…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촉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심화되면서 정가의 관심은 오는 5월에 열리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쏠리고 있다. 당 '주류'인 친명(친이재명)계를 향한 당내 여론을 보여줄 수 있는데다, 추후 사법리스크 대응과 차기 총선 공천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 이기 때문이다. 박홍근 원내대표의 임기는 아직 넉 달 남았지만, 관심은 비명계와 친명계 중 어느 쪽이 원내대표를 배출할 지 여부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후임 원내대표는 21대 국회가 종료되는 2024년 5월 28일까지 민주당 원내지도부를 이끈다. 벌써부터 친명계 의원들의 생각은 복잡하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적극 방어하면서 총선 공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원내대표가 선출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다만 마땅한 후보군이 없다는 게 문제다. 현재 정치권에서 친명계로 분류되는 의원의 절대다수는 초·재선이다. 의원들이 원내대표로 선호하는 3선 이상의 중진급 의원은 조정식 사무총장(5선)과 이미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우원식 의원(4선) 정도다. 이재명계의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4선)은 2020년 원내대표 선거에서 9표로 낙선한 후 원내대표에 도전할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조 사무총장의 원내대표 선거 차출설이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당내 의원들과의 관계가 원할하고, 원내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해 역량도 검증됐다는 평가다. 지난 8월 전당대회 기간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 대표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힘을 보탠 안규백 의원(4선)도 거론된다. 조 총장이 원내대표에 출마하고 안 의원이 그 자리를 채우는 구상도 나온다.

반면 친명계 일각에선 당내 가장 큰 계파를 형성하고 있는 친문(친문재인)계 전해철 의원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문을 적극 끌어들여 사법리스크에 '단일대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검찰의 칼날이 문재인 전 대통령도 겨누고 있는 만큼, 친문계도 민주당을 향한 검찰 수사에 적극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전 의원도 과거 대표적인 반명계 인사로 꼽혔던 것과는 달리 인터뷰에서 "야당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당이 함께 하며 단일대오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친문계가 지도부에 들어오면 총선 공천권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친문계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카드라는 게 친명계의 분석이다.

비명계도 이런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분위기다.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가 구성한 '반성과 혁신'은 오는 31일 모임을 확대·개편한 '민주당의 길'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이 모임에는 김종민·이원욱 의원 등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친문계 홍영표 의원과 4선 중진 이인영 의원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친문계는 지난 18일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사의재'를 발족하고 결집에 나섰다. 모임에는 윤영찬·한병도·정태호·박범계·고민정·윤건영 의원 등 민주당 정부 청와대 및 장·차관 출신 인사들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야권 주자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포스트 이재명 체제'를 준비하면서 비명계 원대대표 후보에 힘을 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명계에서 거론되는 원내대표 잠재 후보군으로는 전 의원을 비롯해 이낙연계의 박광온·홍익표 의원, SK(정세균)계 이원욱 의원이 꼽힌다. 김경협·한정애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대응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단 나흘 간의 설 연휴 기간에는 28일 검찰 출석에 대비한 방어 전략 수립에 진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6일부터 1박 2일로 전북을 찾아 민생 현장을 방문한다.

1월 임시국회 민생 실종을 두고서 '이재명 방탄'이란 비판에 휩싸인 상황을 염두에 둔 행보로 읽힌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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