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부터 탄소배출 규제 강화
노후 선박 교체… 수주 늘어날 듯
업계, 친환경 기술·특허 개발나서
노후 선박 교체… 수주 늘어날 듯
업계, 친환경 기술·특허 개발나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그동안 글로벌 수주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던 대형조선사를 비롯해 중형조선사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프랑스의 CMA-CGM, 대만의 에버그린과 양밍해운, 국내의 HMM 등은 내년 연료 교체 목적의 선박 발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는 CMA-CGM은 친환경 추진선의 추가 발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에버그린은 1만5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10척 이상 및 2000~3000TEU 급 컨테이너 발주를 준비 중이다.
또 양밍해운은 1만5000TEU급 LNG(액화천연가스)추진 컨테이너선 5척을, HMM은 8000TEU급 선박 발주를 검토 중이다.
이번 교체 수요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4년부터 본격 시행할 선박탄소배출효율지수(CII)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CII 규제는 5000톤 이상 규모의 선박에 한해 적용되며, 선박의 이산화탄소량을 연료사용량이나 운항거리 등 선박의 운항정보를 활용해 사후적으로 계산·지수화한 값을 뜻한다.
이에 따라 5000톤 이상 선박은 1년 간 운항정보를 바탕으로 CII를 산출하고 이에 따라 등급을 부여받게 되는데 낮은 등급을 받을 경우 운항이 제한된다.
특히 2023년 5%에서 매년 2024년 7%, 2025년 9%, 2026년 11% 등 매년 감축률 규제기준이 강화되기 때문에 선사들 입장에서는 노후 선박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선박으로 대체해야 한다. 글로벌 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교체수요로 내년 역시 국내 조선사들이 역시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에 따르면 세계 특허분야 5대 주요국의 친환경 분야인 수소선박 관련 특허출원은 한국이 56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이 124건, 미국이 123건, 일본이 102건 순이었다.
친환경 분야 특허가 압도적인 만큼 실제 수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LNG 연료추진 시스템, 재액화시스템, 에너지 저감장치(ESD) 등 고효율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올해에만 LNG 운반선 35척을 수주했고,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3년 연속 LNG운반선 수주량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수주 선박에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신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형조선사들도 친환경 선박 수주를 위해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대형 조선사들의 일감이 쌓여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조선사들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IMO 규제 시행이 2023년으로 예정되어 있어 노후선의 폐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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