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금리 상승과 집값 하락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주목받았던 오피스텔의 인기도 1년 새 차갑게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7월~11월 24일)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1만1854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만4436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울은 7446건에서 3769건으로 줄었고, 수도권은 1만8281건에서 8511건으로, 지방도 6155건에서 3343건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주택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청약, 대출 등의 규제가 낮은 오피스텔에 수요가 집중됐지만, 올해 하반기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면서 오피스텔 선호도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오피스텔에 대한 청약 수요도 크게 줄었다. 하반기 전국 오피스텔 8972실이 청약 시장에 나왔지만 접수 건수는 1만974건에 그쳐 평균 경쟁률 1.2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889실 모집에 37만1700건이 접수(경쟁률 24.9대 1)된 것과 비교된다.
같은 기간 수도권 평균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28대 1에서 1.2대 1로, 서울도 11.7대 1에서 1.8대 1로 급락했다. 지방도 작년 하반기 4.6대 1에서 올해 하반기 1.4대 1로 경쟁률이 낮아지며 모두 경쟁률이 1점대에 그쳤다.
지난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오피스텔은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으로 89실 모집에 12만4426건이 접수돼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었지만, 올해는 81실 모집에 900건이 접수된 경기 화성시 병점동 '우남퍼스트빌 더펜트'의 11대 1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올해 하반기 청약에 나선 41개 오피스텔 중 17개 단지(41.5%)가 모집하는 호실보다 신청 건수가 적어 경쟁률이 1대 1을 밑돌았다. 작년 같은 기간 청약 접수를 받은 31개 오피스텔 단지 중 경쟁률 1을 기록하지 못한 단지는 4곳에 불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