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가 진행되면서 양사 노사 관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우조선해양은 과거 인수합병을 놓고 강성의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한화그룹에 현장 실사를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협력업체 종사자를 제외한 대우조선 전체 직원은 9700여명으로, 이 중 4800여명이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 소속 노조원이다.
한화그룹 계열사 중 노동조합이 있는 계열사는 석유화학·금융·레저·유통 계열사 등으로, 제조업 현장 노동자 중심 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삼성테크윈) 정도다. 한화그룹 입장에선 조합원수가 50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금속노조 사업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사실상 처음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과거 회사 매각과정에 노조 참여를 보장받지 못했을 때 인수기업의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무산시킨 적이 있는 등 강성으로 분류된다. 2019년 6월에는 대우조선 노조, 매각반대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가 몸싸움까지 벌이면서 현대중공업의 현장 실사를 막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우조선 노조는 한화그룹이 당사자 참여 보장, 고용보장, 단체협약 승계를 확약했고, 나머지 요구안은 본계약 체결 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는 등 진정성을 보였다며 최근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허용해 달라진 분위기를 보였다.
앞서 노조는 한화그룹의 매각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당사자 참여보장, 고용보장, 단체협약 승계, 회사발전, 지역발전 계획을 담은 4대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현장 실사를 막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화그룹은 2014년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방위산업 계열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을 인수한 경험이 있다. 삼성테크윈 노동자들은 상급 단체가 없는 기업별 노조,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산하 노조 등 노동조합 2개를 설립해 매각반대 투쟁을 했고 몇 년간 노사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다.
하지만 직원들이 가장 우려했던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 핵심 계열사이자 경쟁력 있는 방산기업으로 발전했다는 평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