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지도 몰라' 등 문자메시지 수 차례 보내 스토킹
1심, 징역 2년·벌금 300만원…여성용 속옷과 액세서리 등 훔친 혐의 추가
헤어진 연인에게 '죽을지도 몰라'라는 등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문자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내 스토킹하고, 매장서 여성용 속옷과 액세서리를 훔친 40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이지수 판사는 상해,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절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47) 씨에게 징역 2년과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 8월 29일 오전 10시 헤어진 연인인 B(43)씨의 원주시 집에서 말다툼 중 격분해 B씨의 얼굴 등을 여러 번 때려 28일간 치료를 해야 하는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이튿날부터 2일간 B씨에게 17차례 전화하고, '마지막으로 기회를 줘, 정말 죽을지도 몰라'라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냈다. 또 집에 찾아가 현관문을 두드리는 등 스토킹 범죄를 저지른 혐의도 추가됐다.
A씨는 같은 달 6일 오후 6시 10분쯤 원주시의 한 매장에 진열된 여성용 액세서리와 속옷을 훔치는 등의 절도 혐의도 공소장에 포함됐다.
이 판사는 "스토킹 범죄의 횟수, 상해의 정도 등을 고려하면 피고인의 죄질은 매우 나쁘다"며 "피고인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칠 기회가 있었지만 스스로 포기했고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지도 못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