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최근 금리 상승 등으로 투자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P2P(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업체와 관련해 관심과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은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주요 P2P 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세계 최초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 제정 및 시행 후 2년이 경과된 만큼 입법취지가 현장에서 잘 구현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위원은 또 "요즘과 같이 어려운 경제·금융환경일수록 중·저신용 서민층과 중소기업을 위해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는 P2P대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피플펀드·투게더·어니스트펀드·8퍼센트·렌딧·윙크스톤·타이탄 등 주요 P2P 업체 7개 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그동안 P2P에서 지원된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차입자의 70% 이상이 신용등급 4등급 이하로 평균 연 10~15% 수준의 중금리 대출을 공급해 왔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금융 여건의 어려움으로 대출 규모가 축소되고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업체들은 자금조달이 어려워 신규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P2P대출 수요에 비해 대출 여력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 뿐 아니라 금융기관 투자 활성화를 통해 P2P 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해주는 것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참석한 업체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한 혁신심사모형 보완, 기관투자 활성화를 통한 중금리 신용대출 확대 등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협회를 중심으로 표준약관 제정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반 마련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간담회에서 나온 제도개선 요청을 신속히 검토해 내달 개최 예정인 '제5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필요한 경우 적극적인 유권해석,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등을 통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마포 프론트원에서 열린 'P2P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