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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재투자` 토탈리턴 ETF… 내년 존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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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 도입되면 출시 불가능
7조원대 규모 시장 존폐 기로
`배당금 재투자` 토탈리턴 ETF… 내년 존폐 위기
연합뉴스

국내 토탈리턴(TR) 상장지수펀드(ETF)가 당장 내년이면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국내 TR ETF 시장의 규모는 무려 7조원이 넘는다. 투자자들의 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에 상장된 TR ETF는 총 25개로, 순자산총액은 약 7조186억원에 달했다. 기초자산별로는 국내 주식형 6조1322억원, 국내 대체형 302억원, 해외 주식형 8385억원, 해외 혼합형 177억원 등이었다. 전체 ETF 시장의 8%에 해당되는 규모다.

국내 TR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KODEX 200TR는 1조9848억원으로, 국내 주식형 ETF 중에서도 시가총액 순위 3위를 차지했다.

TR ETF는 분배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지 않고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ETF다. 일반적인 주식형 ETF는 연간 1~2회 분배금을 지급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와 배당 재투자로 인한 복리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장기투자가 목적인 연금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평가받는 상품이다.


ETF를 매도하기 전까지 배당소득세(15.4%)를 내지 않는 것도 인기의 요인이다. 대신 TR ETF는 보유기간 과세가 적용돼, 매도 시 과표 증분과 자본 차익 중 적은 금액에 대해 과세한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내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을 기점으로 최소 연 1회 분배가 의무화된다고 알려지면서다.
현재 소득세법 시행령에선 'ETF가 지수 구성종목을 교체함에 따라 발생하는 이익은 분배를 유보'할 수 있도록 했지만 금투세 도입을 위한 법 개정 과정에서 해당 항목이 삭제됐다. 이렇게 되면 장기 투자를 유도하던 TR ETF 고유의 매력은 사라지게 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내년 원안대로 금투세가 시행되면 TR ETF라고 해도 분배를 하는 방식으로 바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재투자의 장점이 상쇄되지만, TR 인덱스를 따르면서 분배를 하는 등의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행령을 손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시행령대로라면 현재의 TR 상품은 TR임에도 분배를 하거나 펀드 자체를 변경하는 등의 방법 밖에는 없다.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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