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서비스’가 아닌, 국민과의 ‘공적 약속’”
“도어스테핑은 공적 책임 있는 사람들이 ‘미움 받을 용기’ 있어야 할 수 있는 일”
“도어스테핑 중단, 숙고된 결정인가. 즉흥적 감정인가…도어스테핑은 특정 매체 전유물 아냐”
“테크닉은 투박해도, 윤석열다움으로, 국민의 어려움과 함께 가시라”
“도어스테핑은 공적 책임 있는 사람들이 ‘미움 받을 용기’ 있어야 할 수 있는 일”
“도어스테핑 중단, 숙고된 결정인가. 즉흥적 감정인가…도어스테핑은 특정 매체 전유물 아냐”
“테크닉은 투박해도, 윤석열다움으로, 국민의 어려움과 함께 가시라”
김정화 전 위원은 22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어스테핑''이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탈피의 일환인 '도어스테핑'이 중단됐다"며 "도어스테핑은 공적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미움 받을 용기'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은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도어스테핑. 그만큼 몇 차례의 부침도 있었지만, 용산시대의 도어스테핑은 국민 모두와 소통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그런 도어스테핑이 중단됐다. 대통령실에서 발표한, MBC의 악의적인 이유 10가지에 대해 수긍하는 국민도 있고, 대통령이 MBC를 탓하며, 국민과의 불통을 초래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MBC와 대통령실 사이의 갈등 상황을 짚었다.
이어 "정치의 본령은 국민의 행복인데, MBC와의 설전 및 그 과정을 지켜보는 국민은, 곤혹스럽다"며 "도어스테핑의 중단은 숙고된 결정인가, 즉흥적 감정인가. 도어스테핑은 특정 매체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조명하고, 이 갈등마저 조정 가능한 상황으로 바꿀 수 없었는지, 흑백논리로 재단하지 않고, 어떤 쪽에서도 속하지 않는 회색 영역을 바라보는 식견은 없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김 전 위원은 "그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면, 충분한 설명의 책임을 져야 한다. 보여주는 정치를 거부하고, 실제적 변화를 선호하는 윤 대통령"이라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남 탓만 했던, 확증 편향적인 정부와, 다른 정부를 표방하지 않았나"라고 윤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그는 "'권력은 접근을 부르고, 금기를 줄인다'는 말이 있다. 다시, 도어스테핑을 재개하시라"며 "테크닉은 투박해도, 윤석열다움으로, 국민의 어려움과 함께 가시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갈등과 마주하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합의를 이끄시라. 국민에 대한 공익복무기간, 벌써 6개월이 지났다"고 글을 맺었다.
대통령실은 평소 출근길 문답이 진행되던 청사 1층 로비에 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림막을 전날 세워 도어스테핑 중단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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