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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총파업, 몸살앓는 尹정부] "월드컵 특수인데…" 화물연대 5개월만에 또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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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출하 절반 뚝, 품귀대란 우려
건설·완성차업계도 피해 불가피
[노조 총파업, 몸살앓는 尹정부] "월드컵 특수인데…" 화물연대 5개월만에 또 파업
지난 6월13일 화물연대 총파업 당시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쌓여있는 컨테이너 옆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24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6월 물류대란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에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그 날은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조별 예선 첫 경기가 열리는 날이라 주류 등 유통업계는 더 긴장하고 있다.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에도 주류 출하량이 평상시의 절반 안팎으로 뚝 떨어지면서 일부 편의점 등에서는 주류 품귀대란까지 발생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미 한 차례 물류대란을 겪은 만큼 만반의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경기침체에 물류대란까지 장기화 할 경우 이에 따른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등 주류 업체들은 이번 화물연대 총파업에의 장기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느 정도 물량을 확보해 놓아 2~3일 단기간 파업에는 대응이 가능하지만, 일주일이 넘어갈 경우 지난 6월 겪은 '소주 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연말 시즌과 월드컵 특수로 주류 소비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화물연대 파업이 길어질 경우 기업뿐 아니라 소비자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화물연대에 속해 있는 인력이 130여명으로 전체 인력 대비 비중이 20% 정도지만, 오비맥주의 경우 정규차 기사 180여명 대부분이 화물연대 소속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틀치 물량을 빼놔 3~4일 정도의 영업차질은 문제가 없지만 10일 이상 장기화 경우 지장이 있을 수 있다"며 "임시차를 고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운임을 2배 줘야하고 이마저도 노조 벽에 막힐 수 있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 9월 냉천범람으로 인한 수해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데, 파업으로 설비나 자재 입고가 제한되면 수해복구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해복구를 위한 설비자재 반입과 복구 과정상 발생하는 폐기물 반출 목적의 화물차량 입출고는 필수 가능하도록 화물연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대우조선해양 및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은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선 출하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도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파업이 장기화되면 피해를 불가피하다는 게 이들 공통의 목소리다. 울산·여수·대산 등 주요 석유화학단지에서는 하루 평균 7만4000톤의 석유화학 제품이 출하됐지만,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엔 출하량이 7400톤으로 10분의1 토막난 경험이 있다.

한 석유화학업체 관계자는 "가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서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면서도 "장기화에 대비해 화물을 보관할 수 있는 콘테이너나 창고를 섭외하고 있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운송 차질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는 지난 6월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로 54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자·가전업계는 자체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원자재를 비롯해 해외 공장에서 들어오는 물류 등 해외 운송에서의 차질이 우려된다.

건설업계와 시멘트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로 수도권 시멘트 운송 열차가 멈춰 있어, 이번 총파업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3년간 안전운임제 명목으로 물류비를 1200억원이나 보존해줬다. 더 이상은 한계"라며 "과거 (파업)사례로 보면 이번에도 출하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총파업은 특히 인원감축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시기라 이를 대비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달라는 주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안전운임제 일몰은 물론 공공기관의 민영화와 인원감축 정책이 안전사고를 대비할 수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근로자의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안전이 이슈인 만큼 정부와 사업주도 경각심을 갖고 정책과 사업을 운영해야하고, 근로자 역시 안전 확보를 위해 협력해야할 과제 설정이 중요하다"면서도 "대내외적인 여건이 상당히 어렵게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라 좀 더 합리적이고 냉철하게 정제된 쟁의권이 표출돼야 (화물연대가)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6개 경제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수출과 경제에 미칠 심각한 피해를 고려해 화물연대 측이 즉각 운송거부를 철회하고 차주·운송업체·화주 간 상생협력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안전운임제를 즉각 폐지하고, 정부와 국회가 차주와 운송업체, 화주가 모두 '윈윈윈'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연·이미연·이상현·박한나기자 jwj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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