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와 2024~2030년 3.9조원 규모 기자재 공급 계약 체결
IRA 수혜 기대감도 커
유진투자증권이 씨에스윈드에 대해 유럽과 미국의 해상풍력 타워 시장을 선점했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해상풍력 장기 공급계약에 이어 내년에는 미국 터빈 메이커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한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씨에스윈드는 지멘스와 해상풍력 타워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2030년 총 3조9000억원 수준으로 글로벌 풍력 기자재 공급계약에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계약은 구속력 있는 고정계약으로 매년 약 5000~6000억원의 해상풍력 타워를 씨에스윈드 포르투갈, 베트남 공장에서 7년간 유럽, 미국 아시아로 공급한다.
한 연구원에 따르면 포트루갈 공장은 이번 계약 이행을 위해 현재 연간 4만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14만톤으로 증설한다. 또 베트남 공장은 신규 해상풍력 전용 공장 건설을 위해 최근 토지 구매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미국 해상풍력은 내년부터 설치가 본격화되는데 로컬 업체의 존재가 미미해서 IRA에도 자국 내 생산비율을 2025년 착공분까지는 20%만 요구한 상태"라며 "이는 건설 공사만 해도 되는 수준이어서 미국 동부의 해상풍력 타워 공급은 2020 년대 후반까지 유럽업체들이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육상 풍력의 경우에는 보너스 보조금 수령을 위해 미국 내 생산비율이 2024년까지 착공단지에 40%, 2025년 45%, 2026년 50%, 2027년 55%를 적용하는데 씨에스윈드는 이미 미국 육상 풍력 타워의 장기 공급계약을 베스타스와 맺고 있어 추가 계약이 확정되면 미국 시장의 절대적인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IRA 법안에서 명시된 미국 내에서 타워 생산시 지급되는 보조금은 와트당 3센트. 가동률 100%를 감안하면 최대 연간 1억2000만달러의 보조금 수령이 가능해진다.
2022년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46.2배, 주가순자산비율(PBR) 2.7배, 자기자본이익률(ROE) 5.9%다. 전거래일 종가 7만5800원 대비 목표주가까지 상승여력은 58% 이상이다.
한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해상풍력 대규모 공급 매출과 미국 IRA 효과가 본격화되는 2024년 실적기준 주가수익비율(PER) 31배 수준"이라며 "육상 풍력에 비해 성장속도가 3배 이상 빠른 해상풍력 시장의 글로벌 최대 타워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확실해져서 가치평가 시 프리미엄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