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공개한 그랜저 7시대 완전변경 모델이 사전계약에서만 10만9000건이 몰리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실제로 본 그랜저는 여느 수입 브랜드의 고급 모델에 뒤처지지 않는 우아함과 첨단의 이미지가 공존하면서 1세대 그랜저의 향수까지 담아내 신형 그랜저를 기다려 온 고객들의 기대치를 충분히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14일 경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디 올 뉴 그랜저' 전시 행사를 열었다. 행사장에는 10여대의 신형 그랜저 캘리그리피 트림이 전시돼 있었다.
실제로 본 그랜저의 첫 인상은 '웅장하고, 고급스럽다'였다. 전면 얼굴은 사진에서 본 것 이상으로 두툼했고 이전 모델보다 45㎜ 길어진 전장(5035㎜)은 플래그십 세단으로의 위용을 충분히 보여줬다.
측면에서 보면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 요소인 C필러의 오페라 글래스(삼각 윈도우)가 향수를 자극했다. 루프 라인은 헤드룸(머리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면서도 후면에선 길게 사선으로 내려와 트렌디한 이미지도 담아냈다.
전면과 후면 일자로 이어진 수평형 램프는 차체를 한층 더 와이드하게 보이는 효과를 줬다.
실내는 여유로운 공간과 함께 운전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엿보였다. 1열의 경우 기어 노브를 스티어링휠 우측에 배치했고, 온도 조절 등 각종 공조버튼은 대부분 센터 디스플레이 하단에 위치한 10.25인치의 공조 콘트롤러에 담아 여느 차에서 경험하지 못한 여유로운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의 경우 소형 태블릿PC도 가능할 정도로 널찍했고, 컵홀더도 사용하지 않을 때 덮개로 덮으면 새로운 공간이 탄생했다.
또 T자형의 원 스포크 스타일 스티어링휠은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을 오마주 하면서도 다양한 조작 버튼을 담아내 전통과 첨단이 조화를 이뤘다.
2열은 무릎 공간을 논하는 것이 의미없을 만큼 광활했다. 특히 이 모델에는 2열에도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시트가 적용됐는데, 각도를 최대로 눕혀도 무릎과 앞좌석 등받이 사이 공간이 무릎 한 개가량 나올 만큼 여유로웠다. 2열 센터 암레스트(팔걸이)에는 다양한 편의사양을 이용할 수 있는 조작계가 배치돼 럭셔리 세단으로의 가치도 담아냈다.
드넓은 트렁크 공간도 인상적이었는데, 이날 현대차 한 관계자는 캐디백 4개, 보스턴백 2개를 충분히 적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모델에는 다양한 친환경 소재가 사용됐다. 내장의 경우 한국적 패턴을 가미한 나파 퀄팅과 가죽 소재가 적용됐는데, 촉감은 여느 고급 소재에 비해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리얼 우드와 알루미늄 등의 고급 소재도 곳곳에 사용됐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가 승차감과 정숙성이 이전 모델에 비해 한층 개선됐고 설명했다. 이 모델은 노면 소음 저감 기술인 ANC-R과 함께 전 사양에 흡음타이어와 흡음 면적이 70% 증가한 분리형 카페트를 적용해 주행 중 발생하는 투과음과 공명음을 감소시켰다. 또 전 좌석에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장착했으며, A필러에 위치한 픽스드 글라스(고정창) 두께를 6㎜로 증대해 정숙성을 확보했다.
신형 그랜저는 2.5·3.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LPG,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 4가지 트림으로 선보이며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인증 후 고객 인도가 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가솔린 3716만원, 하이브리드 4376만원, LPG 트림은 3863만원부터 각각 시작된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