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대통령 직접 해명에도 더 확전되는 정쟁, 국민만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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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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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이 26일 출근길 문답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진상이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했는데, 야당은 '거짓말 해명'으로 몰아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외교참사'라며 박진 장관의 해임결의안을 내겠다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은 도청장치보다 거짓말이 화근이었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MBC가 자막으로 든 문제의 '바이든' 부분이 '말리면' '날리면'으로 들릴 수도 있겠더라며 사실 확인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논란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를 조짐도 보인다. 국민의힘은 MBC가 보도를 하기 전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내용을 먼저 언급한 것을 들어 MBC와 민주당간 '정언유착'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MBC가 이번 윤 대통령의 발언을 침소봉대, 왜곡해 '제2의 광우병 선동'을 기획하지 않았는가 의심까지 한다. 국민의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의원들은 사실 확인 없이 자막을 악의적 처리했다며 MBC에 대한 법적조치까지 예고했다. 그러나 법적 소송으로 간다고 해도 사실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주변 소음이 심해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정확히 알아듣기 힘들다. 유튜브에 음성분석학자들이 분석해 올려놓은 것을 들어봐도 발음을 정확히 구별해낼 수 없다. 음성을 분석할수록 오히려 드러나는 사실은 이렇게 불확실한 음성을 갖고 어떻게 MBC는 확신을 갖고 자막을 달았을까 하는 점이다.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발언의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악의적으로 해석한 보도를 비판한 점은 일단 존중받아야 한다. 대통령의 부인을 거짓말이라고 치부하면 '정치'는 실종된다. 상대의 말을 신뢰하지 않으면 대화 자체도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도 어쨌든 논란을 만든 부주의와 실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이해를 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야는 결론이 날 수 없는 진실공방과 정치공세를 거두고 민생을 돌아봐야 한다. 이날 환율은 13년 반 만에 1430마저 뚫렸다. 코스피는 3% 넘게 폭락했다. 서민들은 고환율·고물가·고금리로 허리가 휘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재개했다. '퍼펙트 스톰'이 닥쳐오는데 정치권은 위기의식마저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 윤 대통령의 해명에도 확전되는 정쟁을 보며 국민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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