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유야 어떻든 `초일류 포스코` 침수, 책임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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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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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자연재해 대비에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그러나 포스코가 18일 추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사전 대비는 한 마디로 가동중단 조치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스코는 "태풍이 오기 전 최초로 전 공정 가동 중단 조치를 해 대형 화재·폭발·인명피해 등 치명적 사고를 방지했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태풍이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따져보겠다고 한 데 대한 해명일 것이다. 포스코는 불가항력적 자연재해로 피해를 보았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대비에 최선을 다했는지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

국민의 자부심이라 할 초일류 기업 포스코의 공장이 진흙 '뻘밭'으로 둔갑한 장면은 상상만 해도 안타깝기 그지없다. 피해액 2조원에 복구기간 최소 3~6개월이라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세계가 인정하는 포스코가 어쩌다가 태풍에 이렇게 속수무책이었나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특히 힌남노는 수일 전부터 역대급 태풍이라는 예보와 함께 만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 누누이 강조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퇴근을 않고 집무실에서 철야하며 비상상황에 대비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상황까지 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던 것이다. 그렇게 준비할 시간도 있었다. 포스코는 보도자료에서 밝히고 있듯 공장 옆을 흐르는 냉천이 준설이 필요한 상태고 구조물 등이 시설돼 있어 범람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포항시에 긴급 준설 요구나 협력을 제안했어야 했다. 아니면 자체 차수벽을 급조하는 방안도 없지 않았다. 2003년 태풍 매미가 닥쳤을 때 당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

피해상황 축소보고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포항 철강산업의 피해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각하다"며 특히 열연2공장은 최소 정상화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3개월이면 정상가동이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포스코가 피해규모와 복구 기간을 은폐 또는 축소한다면 철강수급에 오차가 생겨 자동차, 조선, 가전업계의 소재수급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기계 설비 가운데는 해외에서 공급받아야 하는 등 어려움도 많아 압연설비 같은 경우 정상화까지 1~2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초일류 기업이라면 재난 대비에도 초일류여야 한다. 포스코는 어쩔 수 없었다고만 변명할 게 아니라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포스코는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다. '국민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기업이 부실화되지 않도록 관심을 갖는 것은 정부의 임무다. 정부가 침수 피해 진상조사를 나서는 것도 그래서 당연하다. 이유야 어떻든 초일류기업 포스코가 침수 피해를 입은 데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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