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집행정지 가처분후 고민한 朱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비대위원장직 고사
가처분 리스크 대비 비대위원 총사퇴…朱 "사람 아닌 절차문제" 재기용 희망도
후임인선 말 아껴, 비대위 운영엔 '국민 신뢰 회복' 방점…본인 역할도 피력
가처분 리스크 대비 비대위원 총사퇴…朱 "사람 아닌 절차문제" 재기용 희망도
후임인선 말 아껴, 비대위 운영엔 '국민 신뢰 회복' 방점…본인 역할도 피력
주호영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는 곧 출범 예정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씀드렸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도록 당에 건의를 드렸고 그런 이유로 저는 맡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상의한 결정이었는지에 대해선 "상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주 의원은 "지난 비대위가 사람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절차의 문제였다"고 전제하며 "그대로 모두가 다시 비대위를 맡아 당의 위기를 수습해야한다는 의견도 많이 있었고, 어쨌든 직무집행이 정지되고 그것이 본안판결이나 확정판결이 아니라 하더라도 출범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된 비대위는 새로 출범하는 게 맞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에 새로 출범하는 비대위는 새로운 분이 맡아서 새 기분으로 출범하는 게 맞다 생각이 들어서 저는 당으로부터 비대위를 다시 맡아달란 제안을 받았지만, 그런 이유로 제가 맡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말씀드렸다"고 부연했다. 거취 고민은 법원의 비대위원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지난달 26일) 이후 계속됐고, 최근 결단했다고 한다.
이준석 전 당대표의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부분 인용으로 초래된 '가처분 리스크' 타개법으로는 전임 비대위 해산을 내세웠다. 주 의원은 "어제(5일) 부로 전국위가 열려서 미비한 혹은 부족한 당헌당규를 모두 정비해 새 비대위가 곧 출범하도록 돼있다"며 "제가 맡았던 비대위는 어제 부로 모두 사퇴해서 해산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들은 가처분 인용이 논리에도 맞지 않고 저희들이 승복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서 이의신청했지만, 어쨌든 판결의 취지에 따라서 저희 직무집행은 정지됐고 또 같은 논리라면 나머지 비대위원들에 대해서도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어제 모두 사퇴하고 해산했다"고 확인했다.
주 의원은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면서, 새 비대위원장 인선에 관해서는 "비대위 구성은 당대표 권한대행인 원내대표가 권한을 가진 것이기 때문에 후임인선에 관해 제가 의견 낼 일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는 7~8일 새 비대위원장 인선을 공개하기로 했는데 일정 차질이 없냐는 물음에는 "그건 직접 여쭤보시라"라며 "저는 늦춰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반 사퇴한 비대위원들의 재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저는 그거에 관해 (공식)의견은 없다"면서도 "비대위에 생긴 문제 때문에 정지된 게 아니라 절차의 문제이기 때문에 저는 기(旣) 인선됐던 비대위원들은 같이 가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결정권은 새 비대위원장에게 있다고 선을 그어뒀다.
주 의원은 당 운영에 관해 '국민 신뢰 회복'이라는 지론을 펼쳐,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당이 위기에서 바로서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5선 중진으로서 의견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우리 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쪽으로 비대위가 운영돼야 하고 비대위는 가장 중요한 게 당의 안정을 조속히 찾고 정식 지도부를 출범시키는 것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5선 중진으로서 앞으로의 역할'에 관한 물음에도 그는 "당이 위기극복하고 안정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당이 되도록 하는데 제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 의원은 새 비대위 역할에 관해 거듭 "우리 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 회복할 수 있는 조치들, 보고서로도 많이 나와있는데 조속히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도 당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런 일을 잘 하실 분이 모셔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