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낚시성' 고금리 이벤트가 소비자들의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상대적으로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최고 연 33.2%의 금리를 내세운 적금상품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 상품은 상상인저축은행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 '뱅뱅뱅'을 통해 진행된 룰렛 이벤트를 통해 32명의 당첨자에게만 제공되는 사실상의 경품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경품성 고금리 이벤트를 진행한 상상인저축은행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로 상상인저축은행은 일반적인 적금 상품의 금리를 산정할 때도 금감원의 눈치를 보고 있다. 실제로 상상인저축은행의 적금 상품 금리는 연 2.2% 수준으로 업계 최하위권 수준이다.
반면 은행권에서는 낚시성 금리를 내세운 적금 상품 출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최근 출범 5주년을 맞아 '26주 적금' 상품에 최고 연 8.5% 금리를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3%에 불과하고 추첨 이벤트에 당첨된 1만명에게만 5%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은행들이 카드업계가 협업해 선보이는 고금리 상품들은 카드이용실적 등 까다로운 조건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신한카드와 협업해 판매하는 '우체국 신한 우정적금'도 최고금리로 연 9.7%를 내세우고 있지만 기본금리는 2.65%에 불과하다.
지난해 금감원 조사에서 이용실적에 따라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제휴상품의 경우 가입 고객 중 7.7%만이 우대요건을 충족하고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금융상품 가입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11월 소비자 경보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금감원의 소비자경보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낚시성 이벤트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은행과 카드사를 모두 보유한 금융그룹들은 협업 상품을 통해 고금리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영업 행태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은행권 등 대형 금융사에 상대적으로 관대하는 불만이 나온다. 2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금리 이벤트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느낌인데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하게 감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강길홍기자 slize@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최고 연 33.2%의 금리를 내세운 적금상품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 상품은 상상인저축은행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 '뱅뱅뱅'을 통해 진행된 룰렛 이벤트를 통해 32명의 당첨자에게만 제공되는 사실상의 경품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경품성 고금리 이벤트를 진행한 상상인저축은행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로 상상인저축은행은 일반적인 적금 상품의 금리를 산정할 때도 금감원의 눈치를 보고 있다. 실제로 상상인저축은행의 적금 상품 금리는 연 2.2% 수준으로 업계 최하위권 수준이다.
반면 은행권에서는 낚시성 금리를 내세운 적금 상품 출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최근 출범 5주년을 맞아 '26주 적금' 상품에 최고 연 8.5% 금리를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3%에 불과하고 추첨 이벤트에 당첨된 1만명에게만 5%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은행들이 카드업계가 협업해 선보이는 고금리 상품들은 카드이용실적 등 까다로운 조건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신한카드와 협업해 판매하는 '우체국 신한 우정적금'도 최고금리로 연 9.7%를 내세우고 있지만 기본금리는 2.65%에 불과하다.
지난해 금감원 조사에서 이용실적에 따라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제휴상품의 경우 가입 고객 중 7.7%만이 우대요건을 충족하고 우대금리를 적용받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금융상품 가입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11월 소비자 경보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금감원의 소비자경보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낚시성 이벤트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은행과 카드사를 모두 보유한 금융그룹들은 협업 상품을 통해 고금리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영업 행태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은행권 등 대형 금융사에 상대적으로 관대하는 불만이 나온다. 2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금리 이벤트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느낌인데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하게 감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강길홍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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