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포럼] 출연연, `초격차 스타트업` 산실로 만들자](http://contents.dt.co.kr/images/202207/2022072202102369073001[1].jpg "[포럼] 출연연, `초격차 스타트업` 산실로 만들자")
지난 12일 윤석열 정부는 중소벤처기업부 핵심 과제로 '벤처·스타트업 집중 지원'을 첫머리에 내세웠다. 업무보고에 따르면 중기부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내년 중 신설하기로 했다. 앞으로 경제는 '디지털 경제' 시대라며 대한민국이 선도국가로 우뚝 서기 위한 주역은 디지털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혁신 벤처기업'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전후 벤처 붐에 대해 살펴보자. 1세대 벤처 붐 시기에는 투자 규모가 2조 원, 창업이 6만1000여 개에 달했는데 2020년 전후 2세대 벤처 붐 시기에는 투자 규모 4조3000억 원, 창업이 12만 3000여 개로 두 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필자는 3세대 벤처 붐이 '초격차 스타트업'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인공지능(AI), 모빌리티(Mobility), 빅데이터(Big data), 바이오(Bio), 사물인터넷(IoT), 가상·증강현실(VR·AR) 등 최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 전후 현 시점보다 최소 5배 이상 창업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본다. 게임 체인저로 '혁신기술'이 핵심가치로 부상할 것이다.
이로써 기술 창업생태계에 정부출연연구원의 초격차 기술들이 더욱 더 주목받게 될 것이다. 필자는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초격차 스타트업을 이끌 출연연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출연연 기술창업을 보다 육성하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이 요구된다. 현재 출연연 기술창업에 대한 법적 기반은 무척 취약하다. 1997년 벤처기업 창업 및 육성을 위한 특별법이 마련돼 현재의 벤처 붐을 견인했던 것처럼 초격차 기술에 걸맞는 정부출연연 기술창업 촉진과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 마련으로 기반을 조성해 줘야 한다. 필자는 이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특별법의 '벤특법'과 어울려 출연연 기술창업 육성을 위한 특별법, 가칭 '출특법'이라 명명하면 좋겠다.
둘째, 출연연 출신 예비창업 및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집중이다. 기술에 능통한 출연연 출신 연구자의 창업 시 진입장벽을 없애고 오로지 창업에 집중할 터전을 보다 넓혀 주자는 의미다. 필자의 연구원의 경우 70여 개의 창업기업을 탄생시켜 이중 60여 개 기업들이 현재도 기업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생존율이 85%에 달한다. 따라서 창업기업이 조기 안정화되기 위해선 법인설립 전까지 창업환경 지원에 힘을 써주는 제도와 환경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
셋째, 대학이나 정부 출연연 등 공공기술을 기초로 하는 기술사업화를 전문으로 하는 투자·컨설팅 회사의 확대가 필요하다. ETRI가 만든 에트리홀딩스㈜를 비롯, ㈜한국과학기술지주, ㈜미래과학기술지주 등이 그동안 코스닥상장 등 큰 성과를 이뤘다. 향후에도 정부의 관심으로 대학, 출연연 등 중심의 투자회사 설립을 장려해 적극적인 투자 및 컨설팅 회사가 확대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출연연 간 담장을 허문 융합·협업형 기술창업의 확장이다. 모든 분야가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하나의 기술, 아이템, 1인 보다는 출연연 창업자 간 소통과 협업이 활성화돼야 한다. ETRI에 오는 2024년 완공되는 마중물 플라자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성공 창업으로 견인되기 위해선 창업자 개인의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창업팀의 조직문화, 외부와의 협력, 창업지원 활용도 중요하다. 하지만 향후 가까운 미래, 10년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시장과 산업환경의 기술창업 생태계로 변화할 것이다.
G7으로 가는 국가혁신 성장동력으로서 초격차 스타트업을 이끌 핵심은 정부출연연구원의 기술과 연구자일 것이 분명하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분명 우리의 초격차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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