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한끝의 차이가 만든 성공스토리](http://contents.dt.co.kr/images/202206/2022062302102369660001[1].jpg "[논설실의 서가] 한끝의 차이가 만든 성공스토리")
칩 윌슨 지음/김지연 옮김/예미 펴냄
운동화의 개념을 바꾼 나이키처럼 요가복의 개념을 바꾼 브랜드가 룰루레몬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책은 룰루레몬 창업자 칩 윌슨의 실패와 성공 이야기다. 사실 어느 브랜드든 성공과 실패는 한끝 차이다. 특히 창업자가 어떤 생각을 갖느냐에 좌우된다. 0.1도 차이의 생각이 기업이 사라지느냐 대박을 터뜨리느냐를 가른다.
윌슨 성공의 첫 번째 요체는 제품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는 점이다. 윌슨은 무엇보다 직원을 아꼈다. 그런 태도는 직원들에 전이돼 협력업체들까지 미쳤다. 행복한 직원과 행복한 협력업체가 진을 치고 있는데 실패하기란 무척 어렵다. 1998년 벤쿠버에서 시작한 룰루레몬은 많은 스포츠의류 업체들이 여성 시장에 주목하지 않을 때 여성에 주목했다. 기능성은 기본이고 패션 감각을 뽐냈다.
룰루레몬은 고객 타깃팅이 분명했다. '32세 콘도 회원권을 가지고 여행과 운동을 좋아하며 패션에 민감한 전문직 여성'이 목표고객이었다. 스타 스포츠 선수를 후원하는 스타 마케팅을 않고 경쟁하는 스포츠가 아닌 여성이 주도하는 요가 시장을 공략했다. 그 덕분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 번 룰루레몬을 경험해본 고객은 다시 지갑을 열었다. 이렇게 해서 룰루레몬은 애슬레저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우뚝 서게 됐다.
창업자 윌슨도 다른 성공한 스포츠 의류브랜드 창업자처럼 수영과 철인경기 선수를 했던 스포츠인이다. 때문에 스포츠에서 얻을 수 있는 끈기와 정직함, 도전 정신이 브랜드에 녹아들 수 있었다. 팀을 이루는 종목이라도 어떤 스포츠이건 개인의 능력과 사고가 바탕이 된다. 그런 속성을 담아내야 하는 룰루레몬은 자연스럽게 개인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잉태될 수밖에 없었다. 윌슨은 자신이 경험하고 배운 모든 것을 구성원들과 공유했다. 그 과정은 기업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고객과 공동체로 파급됐다. 윌슨의 성공에는 인간에 대한 예의가 깊이 배어있음을 알 수 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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