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세 주춤
하반기부터 실적 부진 불가피
27~29일 '초격차 전략' 논의 전망
美파운드리 2공장 건설 주요 화두
M&A 등 실행 방안 구체화 기대
하반기부터 실적 부진 불가피
27~29일 '초격차 전략' 논의 전망
美파운드리 2공장 건설 주요 화두
M&A 등 실행 방안 구체화 기대
이 같은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3년 간 45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투자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EUV(극자외선) 장비 투입 확대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다각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보다 최대 8%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5% 하락)보다 더 하향 조정한 것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전 수요 침체가 예상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본 것으로 해석된다. 트렌드포스는 특히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모바일 D램과 PC용 D램의 가격 하락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으며, 그나마 D램 업체들의 실적을 견인했던 서버용 D램 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당초 올 하반기부터 차세대 D램 제품인 'DDR5'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투자가 미뤄지면서 세대교체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DDR5로 전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CPU(중앙처리장치) 출시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점이 악재다. 앞서 인텔은 지난달 DDR5를 지원하는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를 공개했으나, 최근에는 대량 생산이 연말까지 지연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D램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43.5%를 기록하고 있는 최대 기업이다. 지금까지는 반도체가 성장세를 견인했지만, 최근 시장 성장세가 점차 완만해지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성과는 더디다.
트렌드포스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6.3%로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2% 포인트(p) 줄었다.
파운드리 전체 시장이 전분기 295억 달러에서 320억 달러로 8.2% 가량 늘어났지만, 삼성전자의 매출은 55억 달러에서 53억 달러로 역성장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TSMC는 157억 달러에서 175억 달러로 매출이 늘었고, 53.6%의 시장점유율로 2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트렌드포스는 "삼성 파운드리의 4나노(㎚) 수율 향상이 예상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미지센서(CIS)와 드라이버IC에 대한 수요도 TV 및 스마트폰 시장 부진의 결과로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복합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반도체 사업 전반에 대한 '초격차'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돌입하는 미국 파운드리 2공장 건설을 비롯해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 대응 방법 등이 주요 화두로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의 직후 전략적 M&A나 EUV 도입 확대 등 대형 투자 실행 방안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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