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외신등을 종합하면,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제7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으나, 실제 핵실험 강행은 하지 않고 있다. 약 3개월 전 최초 풍계리 움직임이 관측됐을때만 해도 3번 갱도를 서둘러 복구하는 등 조속한 핵실험이 예측됐으나 정작 핵실험 준비가 끝나자 뜸을 들이는 모습이다. 다만 군 당국은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활동은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국제 사회에 비핵화 의지를 보인다는 차원에서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으나, 올해 초 복구에 나서는 것이 위성사진 등에 관측되면서 7차 핵실험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국방부 또한 지난 3월11일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중 일부의 복구로 추정되는 불상 활동이 식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5월부터는 "3번 갱도 복구는 마무리 단계이고, 지도부 결심만 있으면 1~2주 내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4차 핵실험 전망이 나올때인 2014년 사례와 유사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014년에도 북한은 전선 설치, 매설 등 풍계리에서 활동을 이어갔고 군 당국도 이를 파악한 뒤 경계태세를 강화했으나, 실제 핵실험은 준비를 마친뒤 2년이 지난 뒤인 2016년 1월 6일 단행됐다. 핵실험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고 난 뒤에 행동에 나선 것이다.
북한은 국제 사회에서 4월 김일성 생일(태양절)이나 조선인민혁명군 창건기념일(건군절), 5월 바이든 미 대통령의 한일 순방 계기, 6월 노동당 전원회의 등 각종 핵실험 시기 전망에도 불구하고 7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거나 시기 조차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과 함께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에게 핵실험은 핵능력 고도화 작업인 동시에 국제사회, 특히 미국을 상대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이지만, 한 번 강행하면 대북제재 등 수많은 외교적 어려움도 뒤따르게 된다. 이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외교적 환경이 조성된 때를 찾고 있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과 중국 등의 갈등으로 국제적 관심이 분산돼 있어, 북한의 핵실험이 중국과 러시아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았겠냐는 설명도 나온다.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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