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118세 할머니부터 18세 고교생까지 `소중한 한 표`

입력: 2022-06-01 16:11 권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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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전국 곳곳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들 발걸음이 이어졌다.

충북 옥천군 최고령 유권자인 이용금 할머니(118)가 지팡이를 짚고 투표소를 찾는가 하면, 생애 첫 참정권을 행사한 만 18세 고교생 유권자도 떨리는 마음으로 투표소를 찾았다.

1904년생인 이용금 할머니는 2018년 6·13 지방선거, 2020년 6월 국회의원 선거,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투표에 참여했다. 할머니는 이날 오전 청산면 삼방리 마을회관 투표소를 찾았다. 거동이 불편한 그는 지팡이를 짚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무사히 투표를 마쳤다. 이 할머니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건강이 허락한다면 투표는 계속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 지역 시민들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장에 몰렸다. 지방선거가 처음인 10대 유권자부터 아이를 데리고 나온 학부모와 70∼80대 노인들까지 서울 지역 곳곳 투표소에선 긴 줄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영등포구 아크로타워스퀘어 아파트 단지 내 마련된 투표소에는 많은 시민이 투표를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유권자 A씨는 "시와 구의 행정이 생각보다 아이를 키우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누굴 뽑느냐에 따라 아이에게도 영향이 많이 가는 것 같아 일부러 같이 (투표소에) 나왔다. 아이들이 잘 클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권자 B씨는 "집으로 왔던 홍보물을 보며 우리 지역에서 어떤 일을 할지 후보들의 정책을 주로 봤다"면서 "최대한 청렴한 자세로 공직에 임했으면 좋겠고, 나쁜 뉴스보다는 좋은 뉴스만 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내 일부 지역에선 투표용지와 관련해서 크고 작은 소란이 일었다. 종로구 창신 2동 투표소에서는 한 70대 유권자가 투표를 끝낸 뒤 전체 투표용지 6장 가운데 1장(서울시장 투표지)을 못 받았다고 소리를 질러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또 용산 국방부 앞 삼각지역 인근 투표소엔 비교적 젊은 유권자들이 많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역 공무원에 따르면 이곳에서도 투표용지(총 7장)가 많다 보니 그냥 기표장에 투표지를 두고 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곳곳의 '이색 투표소'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서울 광진구의 한 자동차 대리점에는 원래 자동차가 자리하고 있던 공간에 투표소가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또 웨딩홀, 동네 식당, 카페도 투표소로 탈바꿈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 마련된 투표소는 총 1만4465개로 집계됐다. 투표소는 주로 주민센터·관공서·학교 등에 설치되는데 상황에 따라 특정 민간 시설에 마련됐다. 상황에 따라 특정 민간장소를 빌려 투표소를 운영한다는 게 선관위 측의 설명이다.

서울 송파 지역의 50대 여성 유권자 D씨는 "다른 정치논리보다 1가구 1주택 보유세를 어떻게 할 거냐에 초점을 두고 투표를 했다"며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여기를 관광 특구로 만들어주겠다 이런 공약도 하는데 사실 하나도 반갑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집을 좀 많이 지어서 청년들이 각자 집을 갖고 정착했으면 좋겠다. 최근 집값이 너무 많이 뛰어서 전세에서 월세로 돌린다고 하는데, 청년들이 높은 월세를 부담하면서 어떻게 정착할 수 있겠나"라며 "청년들이 각자 집을 갖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집값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일단은 집을 많이 짓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희·임재섭·권준영기자kjykj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