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6시부터 28일 오후 8시까지 이틀간 전국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한 결과, 4430만3449명의 유권자 중 913만3522명이 투표에 참여해 총 20.6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고치였던 7회 지방선거 20.14%보다 0.48%포인트 높은 수치다. 전국 단위 선거 중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이다.
광역자치단체별 사전투표율은 전남이 31.04%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뒤이어 △강원 25.2% △전북 24.41% △경북 23.19% △세종 22.39% △경남 21.59% △제주 21.38% △충북 21.29% △서울 21.20% △충남 20.25% △인천 20.08% △대전 19.74% △울산 19.65% △경기 19.06% △부산 18.59% △광주 17.28% △대구 14.80% 순이었다.
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최종 사전투표율은 21.76%로 확인됐다. △충남 보령·서천 29.68% △인천 계양을 24.94% △경기 성남 분당갑 22.56% △제주 제주을 22.31% △강원 원주갑 20.76% △경남 창원 의창 17.69% △대구 수성을 16.88% 순으로 집계됐다.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 중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경기도와 충청권 등에서 '윤석열 대 이재명' 대선 2차전 의미가 더해져 지지층 결집 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또 보궐선거에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상임선대위원장과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출전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격전지로 분류한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권(세종 제외) 등은 사전투표율이 7회 지방선거 때보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간 여야는 지지층을 사전투표소로 끌어내기 위해 애를 써왔다. 여야는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것이 서로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각각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지방권력을 석권했던 민주당의 조직력에 경계감을 드러내면서 지지층의 불신에도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와 성비위, 당내 내홍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투표하면 이긴다'며 지지층에게 사전투표를 호소했다.
한편 사전투표율은 첫 도입된 2014년 6회 지방선거 11.49%를 시작으로 △2016년 20대 총선 12.19% △2017년 19대 대선 26.06% △2018년 7회 지방선거 20.14% △2020년 21대 총선 26.69% △2022년 20대 대선 36.93%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권준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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