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영수회담이라는 말은 대통령이 사실상 여당 총재를 겸하던 과거 시대의 용어라며, 본인은 영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주당이 요구한 영수회담 제의에 윤 대통령은 "야당과 소통하고 협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으며, 이런 의지는 확고하다"며 "여야 지도부가 논의해 면담을 요청할 경우 언제든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영수회담 시점을 '추경 후'로 못박았다. 윤 대통령은 "다만 추경안 국회 통과가 시급한 만큼 우선 추경안부터 서둘러 처리하고 논의가 필요한 사항은 추가로 논의하는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또 "영수회담이라는 표현은 대통령이 사실상 여당 총재를 겸하던 지난 시대의 용어"라며 "대통령은 본인이 영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28일 윤 대통령에게 여야 영수회담을 열어 소상공인 코로나19 손실보상 소급적용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여야 추경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영수회담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민주당은 원래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 36조4000억 원(지방교부금 제외)보다 15조원 많은 51조3100억원 규모로 추경을 증액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추경 후'에 만나자는 윤 대통령의 역제안은 사실상 민주당 추경 회동을 거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에 대해 "일언지하에 거부하는 상황이 참담하다"며 "자신의 공약을 파기하는 추경을 통과시켜야만 만나줄 수 있다는 불통의 답변"이라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은 소상공인 손실보상 소급 적용을 약속했다"며 "공약 파기에 대해 국민에 사과부터 해야 한다. 민주당은 소상공인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위해 소상공인법 개정을 즉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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