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월 출생아 수는 2만292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67.7% 증가한 4만4487명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2만1562명 감소로, 월 기준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올 1분기(1~3월) 누계 감소폭은 3만5186명에 달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연간 감소폭인 5만7280명 수준을 상반기에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3월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던 영향으로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로 늘면서 자연감소폭도 증가했다"며 "4월 확진자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당분간 인구가 큰 폭으로 자연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분기마다 발표되는 합계출산율은 1분기 기준 0.86명으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15~49세)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로, 2018년 연간 기준 처음으로 1명 밑으로 하락한 뒤 계속해서 '0명대'를 이어오고 있다. 올 1분기 합계출산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2명 감소해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역대 가장 낮았는데, 올해 최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母) 연령별 출산율은 전년 동기 대비 4.3명(25~29세), 1.8명(30~34세) 각각 감소했다.
1분기 합계출산율을 시·도별로 보면 17개 시·도 중 부산(0.02명)·대구(0.01명)·대전(0.01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합계출산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출산율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혼인건수 역시 3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한 1만5316건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 일반혼인율은 전년 동기 대비 남녀 모두 0.5건 감소했는데 남자는 30대 초반, 여자는 20대 후반 연령대에서 혼인율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3월 이혼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1% 감소한 7882건으로 집계됐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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