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가운데 두 후보 사이에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초접전 구도에서 지지율 상승 동력 확보를 위한 모멘텀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은혜 후보는 김동연 후보의 '거액 후원금' 의혹을, 김동연 후보는 김은혜 후보의 'KT 취업 청탁' 의혹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인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KOPRA)가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조사기간 21~22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김은혜 후보의 지지율은 46.3%, 김동연 후보의 지지율은 44.0%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지지도 차이는 2.3%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김은혜 후보는 24일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혐의자들의 김동연 후보 거액 후원'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네거티브 공세에 고삐를 조였다. 지난 23일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회에 이어 이날도 난타전을 벌인 것이다.
김은혜 후보 측 홍종기 대변인은 "마침 거액 후원을 받은 시기도 지난 대선에서 김동연-이재명 사이 단일화 논의가 제기된 시점"이라며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추악한 뒷거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김만배가 대장동에서 불법으로 벌어들인 돈 100억원이 전환사채 등 거래를 통해 흘러들어간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S사의 실소유자와 임원이 김동연 후보에 거액을 후원했다"며 "돈의 출처도 김만배 등 이재명의 측근들이 아닌지 의심을 받고 있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동연 후보도 이날 지난 23일 토론회에 이어 김은혜 후보의 KT취업 청탁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김 후보 측 선거단에 합류한 경기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10명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KT 채용청탁 의혹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정성호 의원은 "채용 청탁은 그 자체로 중대한 범죄"라며 "1차 실무 면접에서는 불합격인 결과가 모종의 이유로 합격 처리됐다. 인적성 검사 최하위, 1차 실무면접은 불합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아무런 백 없이 이런 사람의 면접 결과가 바뀔 수 있었겠냐"며 "김 후보는 여전히 거짓말을 한 적도, 채용 청탁을 한 적도 없다고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법원 판결문을 근거로 들며 "해당 지인의 평가 결과표에는 인적성검사 '846/848', 1차 면접에 '불합격'이라고 기록돼 있으며, 추천자는 '김은혜 전무'로 나와있다"며 "1차 면접 결과가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청년들은 앞으로도 김은혜 후보에게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할 전망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세희·임재섭기자 saehee0127@
23일 서울 마포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은혜(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