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김건희 여사를 무단 도용한 사례가 잇따른 것을 두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챙기려고 한 김건희 아우라가 넓게 펼쳐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씨는 24일 페이스북에 "김건희를 도용한 쇼핑몰 상품 판매 건수가 8500개에 이른다. 논문 표절과 허위 이력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챙기려고 한 김건희의 '아우라'가 인터넷 공간에도 넓게 펼쳐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선이든 악이든 성공의 길인 듯이 보이면 이를 따라하는 게 대중의 심리다. 한국 사회는 당분간 어두울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 쇼핑 페이지에서 '김건희'를 검색하면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에 '김건희'라는 실명을 상품명에 포함해 등록한 상품이 8500여 개나 확인된다. 유명인이나 연예인의 경우 관련 서적·음반, 또는 홍보 모델이나 직접 운영 중인 업체의 제품이 노출되지만 김 여사의 경우 단순 착용 등을 빌미로 이름이나 사진을 무단 도용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김 여사가 해당 제품을 착용하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순식간에 품절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에 편승하려는 것이다.
황 씨는 앞서 지난 19일에는 최근 팬으로부터 5만원대 안경을 선물받아 착용한 김건희 여사를 두고 서민 코스프레하다가 딱 걸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황씨가 올린 게시물에는 김 여사가 지난 16일 서울 서초동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출근해 찍은 사진 속 노란색 두루마리 휴지가 12롤에 7만원대인 고가의 제품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황씨는 이날 올린 다른 글에서 "부자는 부자 티를 내면서 살아도 된다. 자본주의 사회이지 않나. 부자가 싸구려를 좋아할 수도 있다. 개인의 취향은 존중되어야 한다"며 "다만 부자가 싸구려를 좋아한다고 '친서민적'이라는 표현은 하지 말기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서민이 고가의 명품 가방을 들었다고 '친부자적'이라고 하지 않는다. '친서민적'이라는 표현 자체가 서민을 낮추어 보는 부자의 계급 의식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