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기리보이 인스타그램 소개 글에는 "서울시장 연습생, 영기리보이(a.k.a. 송영길), 개 산책시키는 사람"이라고 적혀 있다. 또 "전지적 보좌진 시점. 소속사에서 직접 운영한다. 송영길, 송시시(송 후보 반려견) C컷 모음"이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 C는 Cute(귀여운)의 약자다.
23일 오후 기준, 게시물 수는 80여개, 팔로워는 4355명에 달한다. 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글과 게시물은 대부분 셀프디스 성격이다. 송 후보의 보좌진들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미공개 사진을 올린 뒤, 적절한 인터넷 유행어·유머성 멘트 덧붙였다.
미용실 가운을 입고 있는 송 후보 사진이나 송 후보가 사탕을 물고 있는 사진에 "의문의 애기상", "신생아보다 귀엽다"라고 적는가 하면 파란색 선글라스를 낀 송 후보 사진에는 "국힙원탑, 영기리보이", "한쿡힙합 긴장해"라고 적었다.
보좌진들은 송 후보의 외모를 디스 소재로 삼기도 했다. 작업복을 입고 군자차량기지 철도정비창을 둘러보고 있는 송 후보 사진엔 "미쉐린 타이어 마스코트인 비벤덤과 닮은 줄 알았다며 타이어 갈러 좌회전함"이라고 적으면서도 "영길이가 큰 게 아니라 세상이 작은거야"라며 애정이 담긴 멘트를 덧붙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토론을 앞두고 메이크업을 받는 송 후보 사진엔 "오늘은 사랑하는 내 친구 후니(오세훈)를 만나는 날. 난 번쩍번쩍 왕 빛나는 영길공주지만, 잘생긴 후니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아침부터 꽃단장을 했다"고 적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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