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하며 25언더파 263타의 조던 스피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63만8000달러를 거머쥐었다.
작년 5월 이 대회에서 PGA 투어 80번째 출전 만에 통산 첫 승의 감격을 누린 이경훈은 대회 2연패와 투어 2승째를 거뒀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이경훈이 최초다.
최경주가 2005년 10월 크라이슬러 클래식, 2006년 10월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두 대회는 서로 다른 대회로 열렸다. PGA 투어에서 2승 이상 거둔 한국 선수는 최경주(8승), 김시우(3승), 양용은, 배상문, 임성재(이상 2승)에 이어 이경훈이 여섯 번째다.
이 AT&T 바이런 넬슨은 최근 3개 대회 연속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9년 강성훈(35)이 우승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으며 2021년과 올해 이경훈이 왕좌를 지켰다. 1944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2연패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1958년 샘 스니드, 1971년 잭 니클라우스와 1978년부터 1980년까지 3년 연속 우승한 톰 왓슨(이상 미국) 등 '골프 레전드'들에 이어 이경훈까지 4명이 전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작년 7월 3M오픈 공동 6위가 유일한 '톱10' 성적일 만큼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경훈은 AT&T 바이런 넬슨에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경훈은 오는 19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전망도 밝게 했다. 이경훈은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 다섯 번 출전했으나 모두 컷 탈락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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