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19만3000건으로 1년 전보다 9.8%(2만1000건) 감소했다.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은 3.8건으로 1년 전보다 0.4건 줄었다. 혼인건수와 조혼인율은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연령별 혼인율은 남녀 모두 30대 초반이 가장 많았다. 결혼이 늦어지는 추세에 따라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4세, 여자 31.1세로 전년 대비 각각 0.1세, 0.3세 상승했다.
이혼건수는 10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4.5%(5000건) 감소했다.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 역시 전년보다 0.1건 줄어든 2.0건으로 집계됐다.
혼인·이혼건수가 동시에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을 많이 하는 연령층인 30대의 연령인구가 감소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을 연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혼인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이혼도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혼건수를 혼인지속기간별로 보면 30년 미만 이혼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30년 이상 이혼이 유일하게 늘었다. 지난해 30년 이상 살다가 이혼한 건수는 1만7900건으로 전년(1만6600건)보다 7.5% 증가했다. 혼인기간이 3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 건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황혼이혼'은 10년 전인 2011년(7900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혼인기간 4년 이하의 이혼 건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오랫동안 부부로 살다 이혼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기간도 전년 대비 0.6년 늘어난 17.3년으로 집계됐다. 노 과장은 "과거보다 우리나라 고령인구와 고령의 유배우 인구들이 많아지고 기대여명이 길어지면서 남은 생에 대해서 혼인이나 이혼을 선택할 수 있는 인구의 폭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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